일부 노지-시설작물 한파에
완주 화산면 일대 양파 피해
삼례-고랑동 딸기도 '불안정'
전북농협 "피해복구에 최선"

올해 초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에 따른 냉해로 전북지역 농작물 생육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까지 평년대비 강수량이 많고 일조시간은 적어 양파, 마늘 등 노지작물은 물론 딸기, 토마토, 파프리카와 같은 시설작물의 생육 부진과 병해충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12일 전북농협과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1~2월 기상 상황이 지난해 겨울 대비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갑작스러운 한파로 이어지면서 높은 습도와 일조량 부족으로 일부 농작물의 생육 부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노지작물인 양파의 경우 완주 화산면 일대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북특별자치도에 접수된 농작물재해보험사고 접수 건은 231ha로, 이 중 완주 화산면의 양파 피해가 30ha에 달하는 가운데 행정조사 이후 피해 규모는 더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완주군 화산면 양파 피해 농가를 방문한 김영일 본부장과 전북농협 직원들은 농업인들의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농작물재해보험을 통한 조속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양파는 소면적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는 장수, 김제, 익산 여산면 등에서도 피해가 우려된다.

이들 양파 재배지는 대부분 습해 지역인데다 올해 초 저온현상을 보였으며, 뒤늦게 모종을 심어 뿌리 활착이 제대로 안된 상태여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 시설작물인 딸기는 현재 1~2화방(꽃 따는 기간을 구분, 과실을 맺는 전 단계)을 지나 ‘3화방’을 지나고 있으나 생육이 불안정한 상태다.

딸기는 완주 삼례면과 전주 고랑동 일대 등에서 이 같은 생육 불안이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시설작물인 남원의 파프리카와 장수, 진안의 토마토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우려된다.

과수는 무주와 장수지역에서 일조량 부족이나 고온 다습한 날씨 끝에 찾아온 저온현상으로 생육 불안이 예상되지만, 아직 개화기 전이어서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일 전북농협 본부장은 “전북지역에 발생한 냉해로 농업인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시설원예 작물의 피해 역시 확인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전북농협은 농업인의 심려가 더 깊어지지 않도록 농가 피해 복구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도 “올해 1~2월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에 따른 냉해로 현재 양파 등 노지작물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며 “또 다른 노지작물인 마늘의 생육상태는 아직 양호하다. 다만, 시설작물의 경우 일조량이 적었던 만큼 난방기를 가동하면서 시설 내부 습도에 오차가 생기면서 일부에서 생육불안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이달 들어 기온이 올라가면 문제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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