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기피 기술 사장 우려
50대가 가장 큰 비중 차지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 높아
"건설업 작업환경 개선 필요"

전북자치도 내 건설현장 인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능인력 ‘기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족한 일손을 외국인 근로자가 메우고 있지만 현장기술을 전수할 도내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 향후 전북지역 건설현장에도 어려움이 닥쳐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전북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실내건축, 건축도장, 방수, 거푸집, 철근 온수온돌 공사 등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기능인력이 필요하지만 청년층이 건설현장 취업을 기피하면서 건설근로자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건설현장 특성상 건설근로자들은 반복적이고 풍부한 경험을 통해서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능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전북지역 건설현장에서는 건설기능인력의 숙련된 기술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못해 대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실내건축 공사의 대부분을 시공하는 목수의 경우 60대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며 7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최근 건설근로자공제회에서 집계한 자료에는 전체 건설노동자 중 82.4%가 40대 이상이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인 50대는 35.4%, 이어 60대가 24.0%였다.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인 30대의 비율은 11.3%에 불과했으며 20대는 6.6%에 그쳤다.

지난달 건설산업연구원 조사 결과에서도 건설업을 첫 일자리로 선택하는 청년층은 15~29세가 4.0%, 20~34세가 4.2%로 제조업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전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골조작업 중 상대적으로 고강도의 근력을 필요로 하는 알루미늄 거푸집 설치 작업의 경우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근로자조차 기피 현상이 심해 불법체류 인력이 없으면 사실상 현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 외곽지역의 산간이나 오지에 있는 SOC 토목현장은 건축 공사현장보다 근로 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수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내 인력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건설현장에 외국 노동자 없이는 공사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로 미래의 전북 건설업계에도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 

전북지역의 한 중견건설업체 대표는 “인구 노령화와 함께 찾아온 건설현장의 노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숙련 기능을 전수할 젊은이조차 크게 부족해 전북 건설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청년층의 건설업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기능인등급제 등을 활성화 해 건설업의 작업환경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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