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지역 우선 추천 미반영
국힘 전북후보 총사퇴 거론
도내 지지층 배정두고 비판
여야 토종 전북 출신 아쉬워

더불어민주당이 도내 10곳 선거구 압승을 목표로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불모지로 꼽히는 국민의힘이 오히려 내홍을 겪고 있어, 주객이 전도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서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은 총선 체제로 본격 정비하고 선거 일정을 진행 중인데 반대로 국민의힘은 전북 후보 총사퇴론까지 거론되며 당 처사를 비판하고 나선 것.  

이런 상황은 여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돼야 할 전북 선거 구도에서 커다란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지적이 많다. 양당이 치열하게 경쟁해야 전북 발전 전략을 놓고 협치 여부가 결정되는데 현재 분위기로는 민주당이 주도할 수밖에 없기 때문. 

특히 문제의 발단이 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비례대표 배정 과정에서 전북이 배제된 것도 문제지만, 여야 주요 정당에서 토종 전북 출신 인사가 드물다는 것도 우려스런 대목이다. 

19일 도내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전북 출신 인사를 배제시킨 후, 지역내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보수정당의 동토인 전북에서 지역구 출마라는 힘든 결단을 내렸음에도 불구, 정작 전북 출신에 대한 배려가 없어서다. 

더욱이 국민의힘은 당선안정권에 취약지역 인사를 우선추천하는 제도를 만든 바 있다. 전북, 광주전남과 같은 호남권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도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이번 배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도내 지역구 후보자들이 비례 명단에 시정이 없을 경우 사퇴하겠다는 강경 카드를 꺼내든 것은, 이런 식으로 가다간 정치적 '미래'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는 고창 출신 정을호 더불어민주연합 사무총장이 14번을 받았다. 군산 출신 강경윤 민주당 여성국장은 29번에 배치됐다.  

한편 지민비조, 즉 '지역구는 민주당에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으로의 기치를 내세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국혁신당은 도내 출신이 2명 포함됐다. 비례대표 배정에서 남원 출신 강경숙 전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본회의 위원이 11번을, 장수 출신 정상진 엣나인필름 대표가 16번에 배치됐다.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당선 목표 의석은 10석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득표율이 주목된다. 

도내 정가에선 여야 정당에서 토종 전북 출신이 많지 않아 아쉽다는 평이 많다. 비례대표가 많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너무 적어 전북 정치력의 극대화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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