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 의대 교수들의 무더기 사직이 현실화되며 환자들과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단 소식이다.

이미 100명 가까운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의대도 있으며, 일부 의대는 총회를 열고 ‘일괄 사직’에 가까운 형태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25일 전국 40개 의과대학교에서 상당수의 교수가 정부의 2000명 증원 백지화와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결의에서는 전북대학교와 원광대학교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등 총 19개 의대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전북대 의대와 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타당한 근거 제시 없이 2,000명 정원과 현실을 고려치 않은 정책패키지를 발표,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이탈을 조장했다.

그간 어려운 가운데 환자 곁을 지켜왔음에도 불구하고 의대교육 및 대학병원 진료현장 파행을 야기했다”면서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의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필수의료와 중증 환자를 위해 24시간 담당하고 있는 교수들도 이제는 지탱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정부가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을 시 교수들의 사직과 점진적인 진료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전북대 의대 비대위는 의대 2000명 증원 철회, 정부 협의체 구성과 더불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의대 증원 등 의료 정책 수립, 의료현장 및 교육현장 파행에 대한 사과와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이날 전북대는 양오봉 총장의 집무실을 임시 이전하는 방향을 추진 중인데 의대 구성원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의대생 집단휴학과 교수진의 사직 의사 등에 대응키 위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광대 의대 교수들도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 의견에 따라 이날부터 사직서 제출에 동참했다.

원광대 의대 교수는 총 160여 명으로, 이 중 임상교수는 136명.

원광대 비대위는 총 130여 명의 교수가 사직서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직서는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제출할 전망이다.

앞서 원광대 의대 교수 102명이 설문에서 99명(97%)이 사직서 제출에 동의한 바 있다.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해도 당장 의료 현장을 떠나는 것은 아니어서 더 큰 혼란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환자들은 당장 자신을 진료할 교수들이 병원을 떠날까 봐 불안과 걱정에 떨고 있다.

혹여나 제때에 수술 또는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보진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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