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열전속에 치러졌던 제87회 경북 전국체전에서 전북은 금34, 은46, 동64개로 144개의 메달을 따내며 총 득점
3만2천798점을 획득,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종합 12위를 차지했다











7일간의 열전속에 치러졌던
제87회 경북 전국체전에서 전북은 금34, 은46, 동64개로 144개의
메달을 따내며 총 득점 3만2천798점을 획득,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종합 1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두 단계가 올라선 성적이다. 전북체육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특히 신생팀이나 다름없는 무명팀들의
두드러진 활약이 전북체육을 수렁에서 건져 내는 역할을 했다. 여기에 요트를 비롯한 야구, 수영, 펜싱, 배드민턴, 탁구, 유도, 농구, 소프트볼, 스쿼시 등 10개
종목이 전북성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가장 큰 이변을 일으킨 팀은 단연 전주고 야구팀. 전주고는 전력이 한 수 위인 대전고(대전)를 첫 경기에서 격파한 뒤 2회전에서
맞붙은 전국 최강 천안북일고(충남)를 맞아 5-1로 대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로 사기가 충천한 전주고는 안산공고(경기)마저 3-2로 누르는
통렬한 대역전을 펼쳤고 결국 27년만에 전국무대를 제패했다.

첫 경기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했던 김제여고 하키 또한 예상을 뒤엎고 제천여고(충북)를 3-2로 격파한 뒤 2회전에
맞붙은 부평여고(인천)까지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김제여고는 아쉽게 준결승에1-2로 무릎을 끓었지만 끝까지 불꽃 투혼을
발휘해 전북선수단에 사기를 불어 넣는 기폭제가 됐다.

또 축구에서는 여자 고등부 대표로 나선 한별고가 충남 인터넷고(1-0)와 부산 알로시오(1-0)를
차례로 격파한 뒤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일구며 전북 성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전북은 이번 대회에서 체육강도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내다 봤다. 고등부의
전체전인 실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획득한 은메달 46개(금메달 6개)가운데 절반 이상인 29개를
고등부가 따내며 선전했다. 그러나 129명을 출전시킨 전북체고는 금메달 34개 가운데 겨우 1개만을 따내는데 그쳤다. 군산중앙여고와 전주고 등 일반 고등학교에서
따낸 금메달 6개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다. 때문에 전문 체육인
양성에 초점을 맞춘 전북체고의 대대적인 수술이 하루빨리 이뤄지지 않는 한 전북체육은 정체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경북체전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일부 종목들이 1회전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원광대 야구가 경희대(경기)를 맞아 4점차의 점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1회전 탈락의 패배를 안았다.

동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했던 근영여고 배구 역시 전력이 비슷한 대구여고(대구)의 벽을 넘지 못하고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첫 관문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전북대 테니스는 힘 한번 쓰지 못한 채 충북 충북대의 강한 벽에 부딪쳐 2-3, 쓰디쓴 패배를 기록했다. 이처럼 경북체전은 선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던 팀들이 우후죽순 무너진 대회이기도 했다. 지난해 울산전국체전에서 2천112점을 획득한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978점에 그쳐 전북양궁의 한계를 드러냈다. 또 싸이클과 레슬링, 배구, 볼링, 보디빌딩, 우슈 등의
종목도 줄줄이 체면을 구겼다. 때문에 이번 전국체전을 통해 전북체육회와 대학, 유관기관, 경기 가맹단체, 일선
기업간 활발한 교류를 통한 대학 및 실업팀 창단 등이 해결돼야 할 문제로 대두됐다. 전북은 또 육상과 사격, 역도, 복싱, 핸드볼 등 무려 19개 종목에 걸쳐 12개 단체팀과 158개
세부종목에서 출전을 포기했다. 마땅히 출전시킬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종목에 걸려 있는 메달 170여개에
고스란히 포기했다. 출전을 포기한 종목 중 단체종목에서 2천점, 개인전에서 1천500점 가량만 보태줄 경우 전북체육의 기틀을 다질 10위권 진입까지
가능했다.

다시 말하면, 초등학교에서부터 중학교, 고등학교와 대학 실업팀까지 단계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만들어 내는 것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심판이나 대진운을
기대하는 것보다 수영선수들 같은 끈기와 집념, 진정한 스포츠맨쉽과
건전한 정신을 심어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

50여개에 달하는 경기가맹단체장과
임원진 역시 감투에 연연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당 종목을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여기에
지도자들이 열정을 갖고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는 여건 마련과 처우개선, 체육시설 확충도 선결조건이다./박상일기자 psi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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