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이효리(29)를 만났다. 최근 내놓은 3집 앨범에서 자신의 이름 ‘효리시’를 타이틀로 내세운 그녀다. ‘효리답다’는 뜻이다. 대단한 자신감이다. 1998년 그룹 ‘핑클’멤버로 데뷔한 이래 10년 가까이 톱스타로 군림해온 이효리다. 연예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늘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남 모를 아픔도 많다.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이 많은데, 날 좋아하는 건지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고된 스타의 삶을 토로한다.

그러면서도 새 앨범 타이틀곡 ‘U 고 걸’의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에 만족해 한다. “실전처럼 라이브 연습을 많이 했는데 목소리가 많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 방송에서 라이브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100% 실력을 발휘했다.”

이런 이효리를 두고 TV 가요프로그램 PD 몇몇은 “더 이상의 가창력 논란은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내가 갑자기 가창력이 늘어난 것은 아닐 텐데, 잘 했다는 말 들으니 기분 좋다”며 흐뭇해 한다.

이번 음반은 정면승부다. “지난 앨범에는 내 생각이 1%도 반영이 안 됐다. 그것이 실수였다. 이번에는 나 스스로 고민하면서 만든 앨범”이라고 털어놓았다. “(우리 나이로) 서른살이다. 특별한 나이다. 20대 때는 쫓기는 것 같은 불안함이 있었지만 서른살이 됐으니 대중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다”며 사뭇 진지하다.

“30대에도 섹시 가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과거 케이블채널 M넷이 방송한 ‘오프 더 레코드’에서 ‘마돈나처럼 나이 들어서도 섹시가수이고 싶지 않다’고 했었다. “마돈나는 20대와 똑같은 섹시콘셉트이지 않나. 그렇게 안 하겠다는 말이었다”는 해명이다.

연기도 계속 하고 싶다. “내가 전문 연기자는 아니다. 연기를 좋아해서 해 본 건데 호응을 못 얻었다. 사람들이 연기에서도 스타 이효리를 너무 의식했다. 그래도 나에게 꼭 맞는 역할이라면 영화, 드라마 가리지 않고 해보고 싶다”고 집착한다.

최근 KBS 2TV ‘상상플러스’에서 사퇴한 이유는 “내가 있을 필요가 없는 프로그램이었다”다. 계속 출연 중인 SBS TV ‘패밀리가 떴다’는 “내가 있을 자리다. 빠지면 안 되겠다 싶었다”다.

‘제2의 이효리’라고 홍보하며 후광을 끌어들이려는 신인 여가수가 적지 않다. “누구를 효리 라이벌로 삼으면 재밌나 보다. 내가 대명사라는 말 아닌가. 영광이다. 최고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라면서도 “너무 남발하는 기사 보면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그래놓고도 “다른 한 편에서는 내 이름이 안 나오면 서운하기도 하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낸다.

남자 연예인과의 스캔들이 뜸하다. “연예인들을 만날 기회가 없다. 술 마시고 밥 먹을 통로가 없다. 남자친구 없다. 있어도 공개하지 않겠다. 공개적으로 만나는 스타들이 너무 힘들어 하지 않나. 나는 최대한 조용히 만날 것”이라며 숨는다. 동시에 “일과 결혼은 별개다. 결혼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할 것”이라는 여운도 남긴다.

모두가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안티 팬이 많지는 않는데 정말 독하게 싫어하는 고도의 안티들이 많은 것 같다”며 ‘베스티즈’등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도 자주 둘러본다고 귀띔한다. “내 팬 카페만 보면 객관적일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효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눈웃음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눈웃음 때문에 너 커서 남자 여럿 울리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특유의 주름웃음을 짓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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