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5개섬 인도교 연결사업중
제2교 작년 10월 완공에 불구
개통못해··· 첫 설계당시 풍동
진동검사없이 준공검사 마쳐

다섯 개의 섬을 4개의 인도교로 연결하는 사업 가운데 보농도~명도 구간이 완공됐지만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개통을 하지 못하고 있다.(사진은 먼저 개통한 광대섬~방축도 출렁다리)
다섯 개의 섬을 4개의 인도교로 연결하는 사업 가운데 보농도~명도 구간이 완공됐지만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개통을 하지 못하고 있다.(사진은 먼저 개통한 광대섬~방축도 출렁다리)

세계 최초로 다섯 개의 섬을 4개의 순수 인도교로만 연결하는 것으로 화제를 모았던 사업이 안전성 미확보로 일부 구간이 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개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산시는 준공검사가 다 끝난 상황에서 이제야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 뒤늦은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인도교는 고군산군도 가장 서측에 위치한 말도리 유인도서인 말도, 명도, 방축도와 무인도서 보농도, 광대섬 등 총 5개 섬을 연결하는 것이다.

각 교량은 제1교 말도~보농도 308m, 제2교 보농도~명도 410m, 제3교 명도~광대섬 477m, 제4교 광대섬~방축도 83m로 총연장 1,278m이다.

이 가운데 보농도와 명도를 연결한 제2교(410m)의 공사가 지난해 10월에 완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개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부서에서는 인도교 교량에 설치된 케이블이 바람에 의한 영향으로 진동이 발생, 개통 전 교량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진동 제어와 제진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교량에 대한 풍동 및 진동검사 등을 맡겨 설계가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시공사의 공법이 맞지 않는 것인지 문제를 찾아보겠다며 군산시의회에 추가예산(1억4500만원)을 요청했다.

24일 군산시의회 한경봉 의원은 제25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준공검사가 다 끝난 상황에서 이제야 안전을 위한 검사를 하겠다는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담당 부서의 행정은 순서가 바뀌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라는 점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며, 처음 설계할 때부터 모든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특히 지난 2017년 군산시가 추진한 특정자재·공법선정 심의는 11명의 외부 기술자문위원 중 3명이 특수교량이나 케이블 분야와는 거리가 먼 위원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심의과정에는 4명이나 참석하지 않아 제대로 된 심의와 평가가 이뤄진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국토교통부는 교량 계획 및 설계 시 최초 계획 단계부터 설계하중, 내진성, 내풍 안정성, 수해 내구성 등 표준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사장교, 현수교 등 특수교량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풍동시험과 공탄성 해석을 시행해 내풍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럼에도 군산시는 처음 설계부터 모든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넓은 바다에 불어오는 바람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이 몇 년 동안 공사를 진행하고, 준공검사까지 마쳤다고 질타했다.

이어 수년 전 개통한 광대섬과 방축도를 연결한 제4교 현수교 출렁다리도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로 개통한 것은 아니었는지 아찔한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의원은 군산시가 제대로 된 행정을 추진하고, 특수교량 안전관리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해상교량의 철저한 시설관리와 안전 점검을 위한 전담기구를 운영하고, 시시각각 급변하는 기상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대처할 수 있는 해상구조물의 실시간 감지·경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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