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교동에 위치한 전주향교(사적 제379호)는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의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타 최근 내방하는 관광객이 급증했다.전주향교는 전국에 남아있는 234개 향교 중 앞쪽에 제례를 위한 대성전(大成殿)이 위치하고, 뒤쪽에 교육을 위한 명륜당(明倫堂)이 자리하는 전묘후학(前廟後學) 배치를 지닌 3곳 중 하나이자, 제주향교와 함께 계성사(啓聖祠)를 두고 5성(五聖, 공자·안자·증자·맹자·자사)의 부모의 위패까지 모시는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이곳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노(老)선비이자 훈장으로 공맹(孔孟)의 윤리와 도덕, 옛 성현들의 가르침에 따라 후학을 양성하며 전주향교의 제반업무를 담당
전주시 사평로에 위치한 전주지방법원. 하루에도 수백 건의 크고 작은 사건과 분쟁이 밀려드는 이곳은 ‘사회적 성공’의 대명사로 오랜 기간 군림해온 사법고시 합격자들로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이 곳에서 ‘처마의 빗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點滴穿石(점적천석)’의 마음가짐으로 ‘멋있게 살자’는 자신만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중인 최경섭 변호사(38. 법률사무소 대로)를 만났다.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태어난 최 변호사는 약한 몸으로 태어나 3년간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당시만 해도 흑산도에서 목포까지는 뱃길로 10시간 거리. 최 변호사의 아버지는 몸이 아픈 어린 아들 덕에 그 멀고 먼 거리를 3년간
“남들이 지나가는 말로 ‘사진은 왜 하는가, 돈도 안 되는데’ 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돈을 위한 사진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 인생에 오직 하나의 행운이 있었다면, 이는 아마 내가 독학으로 사진에 미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내가 겪어 왔고 아직도 나를 조롱하는 모든 불행에 대해 신에게 감사하고 싶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나는 마치 사진만이 나를 구원해 줄 수 있다고 여겼으며, 사진이 곧 나의 삶이고, 삶이 곧 사진이 되어 왔다. 솔직히 사진은 나에게는 종교 이상이다. 내가 일생 동안 찍어온 사진의 역사는 바로 나 자신의 삶의 느낌을 정직하게 전하려 한 것이다.” 이 말은 일본에서 독학으로 사진을 익힌 1세대
우리는 최근 각종 매스컴을 통해 여러 종교인들이 성직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광경을 자주 목격한다.이는 대부분의 종교가 너나 할 것 없이 외형적 성장에만 눈을 돌리는 추세 속에서 해당 종교의 본질인 ‘사랑’과 ‘자비’, 그리고 ‘나눔’의 가르침을 점차 망각해가는 까닭일까?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사실은 아직 우리 사회에는 잘못된 길로 향하는 종교인보다는 자신보다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종교인들이 더 많다는 사실일 것이다.그리고 우리지역에도 지난 17년 이상의 기나긴 시간 동안 형편이 어려운 수백 명의 희귀난치성질환자들의 치료비를 자비를 털어서까지 지원해오며 희망을
태어난 지 19개월 만에 얻게 된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정치 활동가이자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한 헬렌 켈러,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잘 하지 못하는 극한의 장애를 극복하고 시대를 대표하는 우주 물리학자가 된 스티븐 호킹 박사, 두 다리조차 없이 네 개의 손가락만 가지고 태어났지만 끊임없는 연습으로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한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지난해 열린 2010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 은매달을 따내며 감동을 선사한 컬링 국가대표팀, 그리고 전 세계에 감동과 사랑의 ‘허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닉 부이치치까지. 이렇듯 세상에는 몸과 마음의 극심한 고통과 사회적 차별을 극복하고 장애인에게는 꿈과 희
인류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성경’의 사도행전 20장 35절에 “범사에 너희에게 모본(模本)을 보였나니 곧 이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을 돕고 또 주 예수의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라는 구절이 나온다.이러한 가르침에 따라 지난 2008년과 2009년에 가족이나 친한 친구 사이일지라도 선뜻 나서기 어려운 장기기증을 통해 ‘주는 자의 기쁨’을 두 배로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이 있다.바로 장수장계교회(담임목사 홍도표)의 김기성(56) 장로와 이금순(54) 권사 부부. 김 장로 부부가 장기기증을 통한 사랑 실천을 앞당기게 된 계기는 김 장로가 장계면사무소에
‘2002 한·일 월드컵’을 한해 앞둔 지난 2001년,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정확히 알리기 위해 ‘문화관광해설사’ 제도를 마련했다.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슬로우시티’인 한옥마을, 이곳에서 지난 2006년부터 봉사하며 할아버지와 같은 포근함으로 전주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현재를 구수하게 들려주고 있는 강신일 문화관광해설사(65, 전주시 효자동)를 만났다.김제에서 태어난 강씨는 패기와 젊음으로 가득한 스물 다섯의 나이에 전주에 와서 전북도청 공무원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다.그리고 지난 2006년, 35년간
지난 1964년 어느 날, 전국 각 시·도의 RCY(전국청소년적십자) 대표가 전주에 모였다.이들은 한참을 논의한 후 각자 흩어져 자신들의 불우한 퇴직 스승과 병상에 몸져누운 은사들을 찾아가기 시작했다.그리고 이듬해인 1965년, RCY는 우리민족의 얼이자 자랑인 ‘한글’을 창제한 위대한 스승 세종대왕 탄생일을 ‘스승의 날’로 제정한다.하지만 시대가 변해 어느덧 교사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인간의 정신적 인격을 가꾸고 키워주는 스승의 높고 거룩한 은혜를 받들며, 청소년들이 평소의 따뜻한 애정과 깊은 신뢰로써 선생님과 학생의 올바른 인간관계를 회복하기로 한다’던 그 제정 취지는 온데간데 없는 것이 현실. 이
패륜(悖倫)범죄가 만연한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TV뉴스나 신문 지면을 통해 아들이 늙은 어머니를 살해했다거나 자녀들이 부모의 재산을 두고 다투다 부모를 시설에 감금하고 방치했다거나 하는 소식을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조선시대에 천자문을 뗀 소동(小童)들이면 누구나 처음 읽었다는 사자소학(四字小學) 효행(孝行) 편.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셨으니(父生我身 母鞠吾身)’로 시작하는 이 가르침만 잘 따랐다면 이와 같은 시대상이 만연했을까? 누구나 당연한 거라 여기며 말로는 쉽게 내뱉곤 하지만 정작 몸소 실천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효(孝)’. 이를 가르침대로 실천해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전라북도로부터 그간의 효행과 노인공경사상의 투철함을 인정받
얼마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웰빙(Well-being)의 바람이 불더니 요즘은 그를 넘어서 ‘어떻게 죽느냐?’하는 웰다잉(Well-dying)이 현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그러한 까닭에 최근 많은 사회단체와 법인들은 노인요양원이나 노인전문 복지시설을 운영해 노인들로 하여금 안락한 노후와 더불어 지난 날의 삶을 정리하고 품위 있는 죽음을 준비하도록 돕고 있다.19번 국도를 타고 장수를 지나 무주로 넘어가는 길. 장계사거리를 지나 약 2㎞ 정도 더 가다보면 길 왼편에 작고 아담한 하얀 건물이 눈에 띈다.이곳은 지난 2006년 노인전문요양복지관으로 설립된 밀알선교복지원. 이곳은 탁 트인 경관에 장계면이 한눈에 들어오고 건물 뒤에는 수령이
독일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사상가인 괴테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대가들을 보면 언제나 선임자들의 장점을 이용했다는 것과 바로 이점 때문에 위대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파엘로 같은 위대한 화가도 자신의 힘만으로 우뚝 솟아 오른 것은 아니다.그들은 모두 고대의 것은 물론 그들 이전에 만들어진 최고의 것, 즉 걸작을 자신의 토양으로 삼고 있었던 것이다.만일 앞선 시대의 장점을 이용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위대한 인물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지역에도 선인들의 걸작을 토대로 이를 복원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인생을 건 한 명장(名匠)이 있다.왠지 공장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들이 어울림직한 팔복동 공단, 그 한 켠에 자리잡은 낡고 작은 홍익가구공예사. 이곳에서 묵묵히 지난 47년의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기쁨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 가장 빛나는 기쁨은 가정의 웃음이다. 그 다음의 기쁨은 어린이들을 보는 부모들의 즐거움인데, 이 두 가지의 기쁨은 가장 성스러운 즐거움이다.” 스위스의 교육자이자 사회비평가인 페스탈로치는 가정에 대해 이와 같은 말을 남겼다.최근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가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고 있다. 가구당 평균 1명의 자녀만 낳아 기르는 오늘날의 세태 속에 왁자지껄하던 동네 골목길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자취를 감췄고, 부모의 맞벌이와 맞물려 아이들은 동네 어귀에서 친구들과 뛰어 놀기 보다는 어린 나이부터 학원에 다니고 여가시간은 홀로 텔레비전을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등 외로움 속에 성장하고 있다.하지만 우리주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