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딜레마에 빠진 국회의원들










[서울] 딜레마에
빠진 의원들

최근 도내 국회의원들이 상당히 피곤한 상황에
처해 있다. 원인은 두 가지로 하나는 민주당 천정배 의원의 지구당위원장직 사퇴이며 다른 하나는 국회의 이라크전 파병
결의안 비준 문제다. 두 가지 모두 선택이 어려운 것들이어서 의원들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우선 천정배 의원의 지구당위원장직 사퇴 이후
정치권에는 여진(餘震)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 여진이  어느 순간에 핵 폭풍으로 변할지 알 수 없어 당내 분위기는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더욱이 천 의원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데다 당내 신주류를 대표하는 인물이어서 도내 신주류 인사들의 거취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즉 개혁안 통과를 압박하기 위해 도내 신주류가 천 의원과 행보를 같이 하느냐  아니면 사태 추이를 더 지켜보느냐 하는 점이다.

국군 파병동의안 문제도 의원들의 마음을 편치
않게 하는 사안이다. 국회의원이 헌법기관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결정을 내리면 되겠지만, 상황이 그리 간단치
않은 것. 특히 국민들의 반전(反戰) 여론 수위가 생각보다 높고 더욱이 시민단체 등이 파병에 찬성하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경고하면서
의원들의 선택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현재 도내출신 의원 중에서는 최재승 이강래 김경천
조배숙 심재권 신기남 의원 등이 파병반대에 서명한 상황이며 반면 국회 국방위원장인 장영달 의원은 반전 관련 단체들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의원들이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면서 일부 의원은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는 등 ‘잠적설’까지 제기될 정도다. 국민 여론의 압박 강도가 강해지면서
의원들의 고심도 깊어가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ci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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