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1]











[시리즈-상]

5.31 지방선거가 끝난 뒤 도민 상당수가 공감하는 말이 있다. 민심이 무섭다는 것이다.
도내 국회의원들은 물론 지방선거 당선자, 유권자들이 모두 공감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5.31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지역 표심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지방선거 결과는 먼저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역 정서가 적지않게 이탈했음을 보여줬다. 참여정부와
17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도민 표심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로 상당 부분 이동한 것.

특히 2014 동계올림픽 유치 무산, 새만금
김제공항의 지지부진, 군산경제자유구역 지정 무산,
방폐장 사태 등 갖가지 악재가 발생하면서 집권여당에
대한 도민 불만이 높아졌다. 더욱이 전국적인 열린우리당 지지율 하락 현상과 부산정권 발언, 정동영 의장 사퇴 요구,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피습 사태 등이 맞물리면서 전북 민심도 급격히 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정당 득표율을 보면 지역 민심의 변화를 쉽게 읽을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올 초만 해도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을 2배 이상 앞서 나갔다. 여기에 전북이 열린우리당의
메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열린우리당 39.7% 대 민주당 37.7%라는 정당 득표율은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따라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무소속 당선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표심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

집권
열린우리당의 경우, 전북에서 도지사를 얻었다는 것 외에는 전국적으로
당 지지율 하락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현상은 열린우리당=전북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고착화시킬 수 있다. 열린우리당이 집권여당의 힘을 지금이라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결국 정계개편을 주도하라는 것이 표심의 한 의미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도민 일각에선 고건 전 국무총리의 영입 또는
연대를 통해 열린우리당이 재기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고건=신당 창당 ->대선 승리’의 시나리오를 통해 전북 발전을 앞당기라는 것이다.

민주당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17대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붕괴 직전까지 치달았던 민주당에게 도민들이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민심 변화를
자축(自祝)하다가, 오히려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민심을 최대한 겸허하게 수용하고 서둘러 조직 및 체제 정비에 돌입, 정계개편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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