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높은 종탑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예쁘게 걸려 있다











교회의
높은 종탑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예쁘게 걸려 있다. 십자가의 불빛과 함께 오색영롱한 불빛은 주님의 탄생을 알리는 메시지가
가득 담겨 있다. 마굿간에서 누구의 환영도 없이 초라한 모습으로 탄생하신 예수님이셨지만 지금은 전 세계를 뒤흔드는 메시야로 서 계신다.

금년
성탄절이 곧 다가온다. 이때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손들이 있다. 베게 옆에 양말을 내어놓은 어린 공주와 왕자들은
아빠 엄마의 산타가 그리워질 것이다. 엄마 아빠가 없는 아이들은 따뜻한 성도들의 산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있다. 버림받은 노인들,
자식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지만 그들을 버린 사회를 향하여 산타가 되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여느
때 같으면 선거 때가 되었으니 양로원 고아원에 산더미처럼 선물 꾸러미가 쌓여질 텐데 지금은 표심이 없는지 반응이 없다. 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그들에게 주님의 손길을 기다린다.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성탄새벽 주님은 누굴 찾아 가실까. 부자, 권력을 가진 사람, 아니면 목회자, 누굴까. 확실한
대답이 있다. 그 손이 더럽혀 있지 아니하고 주님을 향하여 펴 있는 자를 찾아 가실 것이다. 직업도 신분도 아닌 마리아처럼 이른 새벽 향유를 들고
갈 수 있는 자. 니고데모처럼 신분을 뛰어넘어 자신을 주님께 솔직하게 내 놓을 수 있는 사람. 수가성 여인처럼 사는 목표가 무엇인지 확실히 아는
사람. 그리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많은 사람들. 성전 문 한쪽 구석에 앉아 주님 앞에 이것뿐이라고 외치는
여인 같은 사람들. 묵묵히 세상을 밝히는 그들일 것이다.

어둠을
밝히면서 반짝이는 성탄 트리가 이 밤을 더욱 밝히 비춰주고 있다.

/이창남 목사<전주성복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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