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희의 영화통신 – 괴물의 폭발력










양문희의 영화통신 – 괴물의 폭발력

 

‘괴물’의 기세가 놀랍다. 연일 인터넷 포탈에는 다양한 언론사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다룬 ‘괴물’ 관련 기사 수십 개가 항상 업데이트되고 있다. 기사들은
배우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도 하고, 간혹 ‘옥의 티’를 찾았다며 그것이 또한 기사화되기도 하고, 주연 여배우가 ‘괴물’ 촬영 후 괜히 한강이
음산해 보인다고 한 발언이 헤드라인이 되어 또 기사화된다. 언필칭 ‘괴물’의 계절이다.

인터넷 최대 지식포탈 NAVER에서 검색한 ‘괴물’의 영화평점은 10점 만점에 9.2점! 거의 모든 관객이 좋게 봤다는 이야기다. 또 ‘괴물’의
산업적인 측면을 다룬 기사들도 당연히 많다. 한국영화사상 최단기간 400만 돌파를 했다고 하고 종전의 ‘왕의 남자’ 새운 관객 1,000만 돌파도
“얼마나 빨리 깨느냐”하는 문제만 남은 듯하다. 어떤 기사의 시작은 이렇다. “‘괴물’의 관객은 최소한 ‘왕의 남자’ 수준인 1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경제, 8월 3일자)

우리나라의 인구를 생각해보면 ‘왕의 남자’의 1,200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괴물’의 흥행성적은 “최소한 1,200만”이라는 전망이니 이 영화를
둘러싼 영화계 안팎의 인식이 어떤지 대번에 알 수 있게 한다.

‘괴물’의 제작사는
‘효자동 이발사’ ‘작업의 정석’ ‘흡혈형사 나도열’ 등을 제작한 영화사 청어람인데 청어람이 ‘괴물’의 투자, 제작, 배급까지 맡아서 돈방석에
올랐다며 호사가들은 벌써부터 머리 복잡할 최용배 대표를 대신해서 요란스럽게 계산까지 해주고 있다. 관객이 최소 얼마 일거고 이럴 경우 매출액은
얼마이고 제작사는 얼마를 갖고 하는 식으로 말이다.

국내시장에 멈추지 않고 ‘괴물’의 마케팅팀은 9월 일본개봉을 대피해 마케팅 비용을 대폭 올렸으며,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는 아예 직접배급을
할 생각이란다.

막대한 인구를 자랑하는 무궁무진한 그 시장을
생각해보면 DVD와 기타 판권을 차치하고라도 대신 계산해주는 입장에서 계산기 두드리는 손만 아플 뿐이다. 나아가
청어람은 이제 ‘괴물’을 소재로 한 만화도 만들고 있으며 캐릭터 상품은 이미 인기가 상종가에 이르고 모바일 게임도 거의 완성단계라니 영상문화산업의
키워드인 ‘원소스 멀티유스’의 정답같은 길을 보여주는 듯하다.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하지 않은가?

<전주영상위 홍보팀장>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