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도리 석불입상의 미학










#동고도리 석불입상의
미학

 

옥룡천을 사이에 두고 200여m 떨어져 있는 남녀석상. 금마면 동고도리 ‘석불입상(보물 46호)’의 몸매는 아찔하다(?). 비례의 상큼함이 더할나위
없으니 이기적인 몸매라고 못할 리 없잖은가.

무엇보다 머리에 사각의 관을 얹고 있는 얼굴이 인상적. 가늘게 뜬 눈과 뭉툭한
코, 가느다란 입술은 서로 닮아있으면서도 또 다른 분위기를 풍겨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얼굴을 토대로 남녀를 구분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 키워드는 다름아닌
‘수염’이다. 혹 분별이 어렵다면 입구에서 먼 쪽이 ‘남자상’이라는
점을 기억해 둘 일이다.

두 손을 배 앞에서 모은 것이나 옷의 문양이 목에서부터 평행선으로 내려온 점은 둘 다 동일. 전문가들은 신체의 표현을 극도로 절제했던 점을 들어 고려시대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 석상에 얽힌 전설은 두 가지. 섣달 그믐날 밤 자정 냇물이 꽁꽁 얼면 서로 껴안고 정회를 푼다는 설도 있고, 금마의 지형이 말형상을 닮았고 이를 부리는
마부로 보는 설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지만 이 이야기들은
200m의 거리를 좁혀주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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