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애 1 – 익산 금마면 르포










주말애 1 – 익산 금마면 르포

 

쉰셋의 서동호씨, 쉰둘의 조기철씨, 마흔여덟의 최영호씨, 이제 마흔을 갓 넘어선
막내격인 정용복씨 그들이었다. 그날 서동공원을 떠들썩하게 만든 게 바로 그들이었다. 그들은 화물차를 운전한다며 운동이 필수라고 웃었다. 이를 함빡
드러내고 모두 함께 통 크게 웃었다. 자전거를 타면서도 다시 웃었다. 매주 한 두 번씩 하는 행차라며 이 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것이 신통한지
또 웃었다. 그들 중 누군가 산다는 일은 기쁨과 고통, 아름다움과 시듦, 화해로움과 쓸쓸함을 책임져야 한다고 뇌까렸다. 이제 돌아가 간이식당에서
저녁을 사먹으면 늦고 헐한 저녁이 찾아올 것이라고도 읊조렸다. 사방에서 새소리 번쩍이며 흘러내리고 어두워가며 몸 뒤트는 풀밭에서 그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키 큰 미루나무 잎잎이 춤추는 사이로 백제종합운수에 다닌다는 그들이 총총 사라져갔다.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그들에 취해 정처
없었다.

/글=김영애기자 /사진=이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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