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최범서











데스크 칼럼=최범서

수학(數學)을 잘하면

 

‘학문의 여왕’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수학은 일반인에게 참으로
어렵다. 모든 학문의 기본이 되기에 학자에겐 수학의 논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일반인이 수학을 친구처럼
대하기에는 부담스런 점이 많다. 그래서 아예 수학을 포기하고 담을 쌓는 사람이 많다. 실 생활에서 수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많은데도 학생 때 수학에 질려서 수학을 떠올리기조차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수학’하면 특정한 사람만 다루는 것으로 생각하고 우리 실 생활에 적용되는 수학의 원리를
애써 외면한다.

수학도 다른 학문처럼 진화를 한다. 휴대폰, 휴대용 TV등이 출현한 유비쿼터스
시대가 되고 사회의 다양성이 자리를 잡으면서 수학의 영역도 그만큼 넓어진 것이다. 유비쿼터스 시대 이전엔 수학의 역할도 단순했고 수학자들의 수입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수학의 효용성이 전 산업에 미치면서 수학자들의 대우도 많이 달라졌다. 영역이 넓어진 만큼 수학자들이 강단과 연구소에만 머물지 않고 더 많은 부가가치를 올리는 산업에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21세기에 들어 금융시대가 꽃을 피우면서 수학자들의 몸값도 크게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 중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일을 하는 금융수학자들이 포함된다. 우리나라에서 다소 생소한 금융수학은 금융시장의 자본이동 예측 등을
추론해 낸다. 금융시장은 끊임없이 변한다. 초 단위로 움직인다. 이런 움직임에 대한 선험적 예측을 통해 위험을 줄이면서 투자를 하고 일정한 수익을 올린다. 더 나가 세계 금융시장에 대한 흐름을 따라가면서 수익분기점을 찾고 차익을 실현한다.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 카지노에서 돈을 따는 확률이 높다는 것은 이미 입증이 되었다. 확률게임만으로는 일반인에 비해 수학자가 단연 유리하다. 우리 주변에서도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이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돈 버는데 한걸음 나가 있음을 많이 보여준다.

21세기 들어 수학에 대한 관심도를 확 불러 일으킨 것은 제임스 사이먼 이란 사람이다.
사이먼은 수학자이지만 금융시장으로 방향을 틀어 한해 1조 4,300억원을 받는 전문 경영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5,000만원의 연봉도 많다고 느껴지는 우리 나라 실정에서 한해동안 받는 월급이 1조 4,300억원이라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사이먼은 펀드를 운용하면서 원금의 25배 차익을 실현해 펀드 전문가들도 혀를 내둘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수익 달성엔 수학이 뒷받침되었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12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사이먼은 ‘미국의 금융시장에서 이상징후가 생기면 연쇄적으로 유럽 일본 동남아 등 전세계가 요동을
치는데 이 틈새를 수학으로 포착해서 투자를 한다’고 비결을 털어 놓았다. 그는 회사를 창립한
이후 15년동안 연 평균 38%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는 이처럼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통계적
차익거래를 하는데 이론가격을 정확히 산출해 내는 수학을 철저히 활용하고 있다. 정확한 수학적 분석이
수익의 노하우다.

수학의 효용성이 커지면서 수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은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다. 금융시대인 오늘날 돈을 더 벌고 더 잘 사는 자녀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학에 대한 관심을 학부모도 가져야 한다. 골치 아프고 복잡하다고 외면만 할 것이 아니라 자녀에게 수학의 효율성을 이해시켜야 한다. 학교에서도 수학 1,2로 나눠 학생 절반이 수학 2를 접하지 못하는 교육정책도 전환되어야 한다. 수학을 잘하고서도
명문대에 입학하면 대학 교수들로부터 수학 실력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자녀를 부자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아름다운 학문’ 수학을
외면하지 말 것을 당부하자. 수학을 하면 논리성이 자연스럽게 갖춰져서 인맥을 구축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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