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정계개편 추동력 놓치나











[전북-정계개편 추동력 놓치나?]

두 명의 유력 대선 후보와 열린우리당 소속 11명의 국회의원을 보유한 전북 정치권이 정계개편 과정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열린우리당의 메카로 불리면서 정계개편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도내 정치권이, 논외(論外) 지역으로 밀려났다는
느낌마저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정치권의 급변 국면에서 도내 정치인들이 강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건 정동영 등 도내 출신 대선 후보군도 현재 위치가 불안정해 여론의 관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건 전 총리의 경우 신당 창당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몇 명의 현역의원이 참여할 것인지 오리무중이다. 국회 교섭단체 이상의 의원을 확보해야 경쟁력이 배가될 수 있는 상태에서 의원 참여 숫자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고 전 총리의 지지기반일 수밖에 없는 전북의 현역의원들은 고건 신당과 관련해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열린우리당 실패론 등 강도 센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이라는 점에서 정 전 의장의 이 같은 행보는 노무현 정부와의 선긋기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김근태 천정배 의원 등 여타 주자들도 노무현 정부와 각을 세우는 모양새여서
극적효과가 반감된다.

또 정 전 의장의 경우 당내 다른 주자들과 달리 현역의원이 아니라는 대목이 아쉽다. 정치적 목소리를 내거나, 의원 모임을 주도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내 정치권도 정계개편을 앞두고 전북 만의 특별한 목소리를 아직 내지 못하고 있다. 도내 의원들은 지난 주 모임을 갖고 정계개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시기를 더 조절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도내 의원들이 열린우리당의 주축을 형성하고 있어 먼저 당내
분위기를 잡아나갈 수 있다. 통합신당에 대한 입장, 청와대와의 관계 조율 등은 도내 정치권이 주도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정가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자연스런 정치참여 이후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DJ와 노무현 대통령이 호남 정서를 급격히 끌어안으면서 전북의 위치가 애매해진
것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도민들이 기원하는 전북출신 대통령의 희망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 이와 관련해 도민들은 도내 대선
주자들과 현역 의원들이 향후 전개될 정계개편 가도에서 어떤 식으로 주도권을 행사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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