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주당]

민주당 전북도당 내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5.31 지방선거 후 재기에 성공한 민주당의 위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지지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엄대우 도당 위원장 직무대행 임명에 반대하는 비대위측 지지자들이 오는 24일 중앙당사를 대거 항의 방문할 계획이어서 사태는 극도로 악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 5월 지방선거를 통해
사실상 재기에 성공했고 전북에서도 열린우리당에 버금가는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또 고건 전 국무총리와의
연대를 가시화하면서 전북도당은 민주당 상승세를 주도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전북도당은 고 전 총리와의 연대를 앞세워 정계개편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천명해 왔다. 여기에다 집권 열린우리당의 분열 양상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정치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전북도당 위원장 직무대행
임명 사태는 이러한 민주당의 재건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하나로 뭉쳐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내분으로 갈라지면서
지지자 이탈이 우려되고 있는 것.

더욱이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할 중앙당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중앙당은 한화갑 대표의 “합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기존 방침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당 일각에선 한 대표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수습책 논의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앞으로 전개될 정계개편 과정에서 민주당의 입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점. 특히 호남 정치권이 대통합-통합신당 분위기로 흐를 전망이어서, 전북도당의 내홍 장기화는 결국 민주당 지분을 그만큼 축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도내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이 지난 20일 모임을 갖고 대통합으로 큰 흐름을 잡은 상황에서, 두 집으로 갈라진
민주당 전북도당의 내분은 스스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 중앙당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정가의 이목이 집중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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