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7대 대통령선거]











[특집-17대 대통령선거]

올해
12월 치러지는 제17대 대선에 전북도민들이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사상 최초의 전북 출신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전북 출신 후보군만 해도 고건 전 총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2명에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도 이른바
잠룡으로 분류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전북 출신 정치인이 대선 주요 후보군에 대거 포진했던 전례가 없다.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도내 출신 대권후보들의 성적이 기대만큼 높지 않아, 도민들의 우려가 상당하다. 도민들은 이들이 어떤 반전카드를
꺼내 들 것인지 그리고 누가 최종 승리자가 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12월에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도내 출신 주자들의 경쟁력과 행보를 예상해
본다. <편집자>

◆고건의 경쟁력

고건
전 총리는 지난 해까지 부동의 대선 지지율 1위였다. 그러나 지지율이 하락하더니 현재는 3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빅2에게 밀려 좀처럼 역전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다행스럽게
지난 해 12월까지의 여론조사에선 박근혜 후보를 어느 정도 따라잡는
등 2위권 진입이 기대되고 있는 상태다. 서서히 반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정가에선
고 전 총리가 올 3월께 신당을 창당하면 지지율이 급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전북이라는 확고한 지지기반이 있는데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당내사정에 의해 고
전 총리와의 연대 분위기가 높아질 가능성이 많아서다.

고 전
총리 측이 가장 기대하는 시나리오는 열린우리당+민주당+고건의 삼각연대. 삼각연대는 지역적으로도 호남+충청+수도권으로 이어져 제2의 DJP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 전 총리가 3각연대의 중심이 되고, 만일 한나라당이 분열된다면 고 전 총리로선 최상의 시나리오가
된다.

지난
해 노무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고 전 총리를 비판한 것도 고 전 총리로선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인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친노세력을 제외하곤
오히려 고 전 총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어서다. 특히 노 대통령과 일전을 펼치면서 반노 세력을 끌어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관건은
고 전 총리의 3월 신당 창당이다. 정치적 분기점이 될 신당 창당에 어느 정도 세력이 모이느냐는 것. 특히 현역의원들의
참여 정도가 중요하다. 신당 창당이 성공하면 고 전 총리의 경쟁력을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

◆정동영의 반전카드

참신한
이미지와 강한 추진력으로 유력 대선 후보로 불려왔던 정동영 전 의장의 최근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높았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한 자릿수 지지에 머물러 있는 것. 지지율 회복을 위한 반전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 전
의장은 지금까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정공법을 택해 위기 탈출에 성공해 왔다. 17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선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던졌고 지난해 5월 지방선거 이후에는 사실상 백의종군해 왔다. 현역 국회의원이 아니면서도 당내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배경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범여권의
여타 주자들이 부상하면서 정 전 의장 측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정 전 의장은 고 전 총리와 호남이라는 지지기반이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커졌다. 여기에다 전북 정치권 또한
김근태 의장계와 정동영계로 나눠져 있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이 제3의 후보로 거론되는 것도 지역적 부담이 크다.

하지만
정 전 의장은 이런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 특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반전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기대된다. 몽골기병론을 주창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였던 정 전 의장의 반전카드가
주목된다.

◆잠룡 정세균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이 잠룡에서 대선 후보군으로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 정 장관은 위기에 처한 열린우리당을 구출해야 한다는, 폭넓은 지지층을 당 안팎에 갖고
있다. 통합신당파나 당사수파 그리고 친노세력에 이르기까지 정 장관에 대한 신임은 각별하다.

정 장관은
이 같은 당내외의 지지를 바탕으로 대선 후보군에 진입하고
있다. 실물경제통 출신에다 해박한 경제지식, 백봉신사상에 어울리는
깔끔한 의정활동 등 정 장관의 인기는 정치인 사이에서 먼저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특히 56세의 연령을 고려하면 정 장관은 올해 대선은 물론 차기 대선까지 길게 내다보고 정치활동을 펼칠 수 있다.

정 장관의
최대 과제는 인지도를 높이는 일. 이를 위해 보다 강력한 정치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의장 선거나
대선 후보 경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지지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장관으로선
당장 2월에 치러지는 전당대회가 정치행보의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 의장을 맡아 열리우리당의 진로를 명쾌하게 할 경우 당내외에 확고한 지지층을 만들 수 있어서다.

◆전북
후보들의 단일화

내선에
앞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역시 도내 출신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다.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모두 출마해서는
당연히 필패. 따라서 도민들은 단일화를 통해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정가에선 우선 고건 전 총리와 정동영 전 의장의 단일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고 전 총리나 정 전 의장은 지지기반이 상당부분 겹친다. 특히 호남에서 분열될 경우에는 경쟁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두 인사의 단일화는 도민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뤄져야 할 사안이다.

정가에선
고 전 총리나 정 전 의장이 범여권 대통합신당에서
겨루는 것을 최선의 방안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건 신당 출범과 열린우리당의
재정비 또는 신당 창당 과정에서, 민주당이 합류하고 이 곳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는 것이다.

특히
고 전 총리와 정 전 총리가 대선 후보 경쟁에 돌입할 경우 전국적 관심사로 떠오를 수 있다. 제2의 노무현-정몽준 경쟁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누가 이기든 전북과 호남의 확실한 주자가 되고 여세를 몰아 대선국면을
주도하게 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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