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 무차별 예산삭감, 시 강력반발










익산시의회 무차별 예산삭감, 시 강력반발

 

익산시가 사상 유례없는 시의회의 막대한 예산삭감 조치에 시정의 발목을 잡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익산시의회는 최근 제81회 정례회를 열어 2003년 예산안(총 요구예산액 4천
900여억원)을 심의하면서 공공시설 정비 및 문화·예술단체 보조금 등 모두 56억여원의 예산을 삭감, 의결했다.

주요 삭감 예산 내역을 보면 망성면청사 신축공사비 18억 6천여만원과 용동 저수지주변
소공원 조성계획 용역비 2천여만원이 전액 삭감됐다.

또한 익산시의회는 오산면 신석보건진료소 신축비 1억 3천여만원을 비롯해 본청 사무실
증축공사비 7억여원, 전기실 증축비 4억 4천여만원, 무인민원 발급기 구입비 2천 300여만원 등을 삭감 조치했다.

이렇듯 익산시의회가 내년도 시 예산을 대폭 삭감함에 따라 시가 추진하려던 각종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주민들의 편익 증진과 공무원 근무환경 개선 등에 필요한 예산까지 무차별적으로 삭감, 시 청사 안팎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대다수 시청 직원들은 “시 청사가 노후한데다 협소해 직원들은 물론 민원인들까지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 관련 예산을
삭감한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시의원들이 아직도 행정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김모씨(34·익산시 영등동)는 “불요불급한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역발전에 필요한 예산까지 삭감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시의원들의 권위주의적 행태가 하루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옥환 위원장은 “시급하지 않은 사업예산에 대해서는 과감히 삭감조치를
취했다”면서 “집행부의 이해를 구한만큼 별다른 반발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문성용기자 m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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