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봉--脫 한총련 도미노











기린봉--脫 한총련 도미노

 한총련이 출범 14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지난 10일 ‘한총련 탈퇴와 정치활동 전면 중단’을
선언하자 상당수 대학들에서 탈 한총련 도미노 현상이 일고 있다. 동국대ㆍ단국대ㆍ경북대가 탈퇴 계획을
밝혔고 한총련 탈퇴를 공약으로 당선된 경희대ㆍ명지대 총학생회 등도 탈퇴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총련은
출범 3년만인 지난 1996년 연세대 폭력점거시위사태 여파로
각 대학에서 비운동권 총학생회가 대거 탄생하면서 그 세력이 크게 약화돼 왔고 경찰은 추산으로는 전국 207개
대학 학생회 가운데 한총련 소속은 현재 35개에 불과하다.

386세대들이 치켜들었던
깃발과 이념을 앞세우고 출범했던 한총련은 연세대 폭력사태 이후 이적 단체로 규정되면서 합법적 활동이 불가능해지고 회장단에서 이른바 ‘메이저 대학’
출신들이 사라진데다 민주화라는 공통 이슈도 더 이상 없어 지금은 학생들을 하나로 결속시킬 명분마저 희박한 상태다.


그동안
한총련 학생회는 맹목적 통일 투쟁과 총장실 점거, 교수 감금 등 패륜적 학내 투쟁을 일삼아와 학생운동의
생명인 지성과 정의감을 내팽개쳤다는 지적을 받아오며 일반 학생들과 괴리를 겪기도 했다. 고려대에서는
학생회의 교수 감금사태에 대해 항의하는 일반 학생들의 시위가 있었고 연세대에서는 운동권의 투쟁방식을 조롱하는 현수막이 나 붙기도 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한총련 등 학생정치조직을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운동방식,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라고 비판한
것은 학내외의 우려성 지적을 뒤늦게나마 수용하는 자세전환이라 할 수 있겠다.

운동권에
미련을 두고 있는 학생들도 지금의 추이를 심사숙고 할 때다./은동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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