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영화 ‘품행제로’










주목, 이 영화 ‘품행제로’

 

‘파격적인 교복 자율화 실시’라는 문구가 적힌 플랑카드와 십대들의 해방구 ‘로라(롤러
스케이트)’장, 핀컬 파마와 웰라폼, 빨간색 선명한 나이키, 클래식 기타 교습소, 김승진의 ‘스잔’과 박혜성의 ‘경아’...

 

80년대식 아이콘들로 가득찬 영화 ‘품행제로’가 27일 개봉한다.

수업은 뒷전이지만 갤러그 한 판에 목숨 걸고, 첨단 유행 헤어스타일이던
핀컬 파마 머리를 사수하기 위해 온종일 선생님을 피해 다니던 아련한 기억들을 들춰내는 추억의 앨범 같은 영화.

‘복고풍 퓨전 SF 액션 코미디’라는 복잡한 장르를 표방한 이 영화는 문덕고의 ‘쌈장’
중필, 정란여고의 퀸카 민희, 중필을 짝사랑하는 오공주파의 나영, 그리고 중필을 대적하는 실력파(?) 전학생 상만과의 불꽃튀기는 접전을 미묘한
사랑과 결합시켜 코미디화 한 작품이다.

황당함과 기발한 만화적 상상력으로 80년대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 영화는 효과음은 과장되고, 태권브이 음악에 맞춰 보여주는 중필의 모험담은 와이어 액션으로 표현된다.

간혹 눈에 띄는 무리한 설정이나 후반부가 다소 늘어지는 약점도 있지만 그다지 큰 단점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재치있는 대사나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호감을 주는 영화다. 깔끔한 유머에 긴장감있는 드라마,
따뜻한 에필로그까지 감독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유쾌하다.

‘발전소’와 ‘워너비’ 등 단편영화를 만들었던 조근식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DJ
DOC의 이하늘과 양동근 1집의 프로듀서 제이가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맡았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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