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협










“내용이 변해야 진짜 개혁”

[서울] 이협 민주당 최고위원 인터뷰

26일 오전의
영하 7도까지 내려간 기온은 지구온난화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겨울 날씨의 매서움을 제대로 느끼게 만들었다. 따뜻한 봄날이 지나면 여름 그리고 다시
추운 겨울이 오고 또 봄을 맞듯, 인생사나 정치사나 매한가지인 듯 하다. 추운 날씨만큼이나 차가운 시선을 받으면서 정권재창출의 기쁨을 조용히 음미하고
있는 민주당내 비노중도측 의원들. 그중 한 명인 이협 최고위원은 날씨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많이 춥군요.

“다 그런 것이지. 추웠다가 또 따뜻해졌다가, 인생이 그렇고 정치가 그런 것이지요. 양지가 음지가 되고 또 바뀌고 그런 것 아니겠어요?”

-당내 일각에서
비노측 의원들에 대해 강력한 공세를 펴고 있는데.

“정치를 하다 보면 산도 넘고 물도 건너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산을 넘어가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우리 도민들의 염원인 정권재창출을 이뤘다는 성취감에 남들의 시선은
별로 의식하지 않습니다.”

-친노측에서는
이번 선거를 민주당의 패배라고 합니다.

“민주당은 민주화의 본산이에요. 민주화 운동 세력의 투쟁이 축적돼 만들어진 당입니다. 우리가 과거 핍박받던 시절 어떻게 이 당을 꾸려 왔습니까? 정권교체를
위해 감옥에도 갔다 오고, 이런 민주당을 패배했다고 하는 것은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민주당 후보
경선과정에서 비노 라인에 섰기 때문에 공격을 받는 것 같습니다.

“국민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이 무엇입니까? 1+1=3이다. 즉 ‘노무현+정몽준=대선승리다’ 이 것 아닙니까? 이 쉬운 산수를 국민이 가르쳐 줬고 우리는 그대로 후보단일화를 요구했던 것입니다. 막상 승리하고 나니까
이제 와서 뺄셈을 하겠다는 것은 누가 봐도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당 일각의 개혁
주장에 대해 불만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불만은 무슨,
초재선 의원도 아니고. 저는 단일화 과정에서 일관되게 곱셈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해 왔어요. 지금 당 간판을 내리자고 하는데 그런 것들이 중요한
게 아녜요. 내용이 변해야 합니다. 개혁, 개혁하는데 우리만큼 개혁을 실천해 온 사람들이 어디 있습니까? 학생 운동 시절부터 지구당 운영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언제 인사문제에 개입한 적이 있었나요? 지금 왜 개혁 주장이 나오고 있는지 국민들은 나중에 다 알게 될 것입니다.” /서울=김일현기자 ci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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