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한 학부모 전남선씨










참관한 학부모 전남선씨

학부모운영위원장인 전남선씨(43·진안군 주천면)는 김선준군(15·중2)의 엄마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전씨는 “학생이
적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너무 잘한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마을에서 태어난 전씨는 한때 서울에서
살다가 남편의 직장 때문에 5년전 주천으로 내려와 정착했다. 전씨는 시골출신 이어서 그런지 이 곳에 사는 것이 너무
좋다고 털어놓는다. “도시는 너무 삭막해요. 전에는 몰랐는데 이곳에 내려와 살면서 농촌생활의 맛을 알겠더라구요. 아이들에게도 이런 환경이 너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전씨는 “아이들
교육 때문에 도시로 가겠다는 사람들은 뜯어 말리고 싶다”며 시골학교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것을 권했다.

 

막춤으로 인기모은 이나영양

이날 참관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모은 이나영양(15·중2).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농악이면 농악 무엇이든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시학교 보다 선생님들의
관심이 훨씬 많아서 좋다”는 이양은 한 때 전주에 나가 살다 다시 돌아온 경우. 이날 행사중 막춤시간이 제일 재미있었다며 시골 생활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없어 답답한 점은 있지만, 새로운 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점도 많다고 소개한다. 

이양이 학업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컴퓨터와의 만남. 친구들과 채팅도 하고 메일도 나누는 재미에 빠져 야단맞는 일도 잦다. 하지만 이마저 없다면
살 맛이 없을 거라고 말한다.

익숙한 솜씨로 풍물단의 ‘상쇠’역을 훌륭하게 선보인 이양은 이 곳에서 스튜디어스 꿈을 키워가고 있다.

 

찬조출연 행위예술가 심홍재씨

“간밤에 너무 설레여서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곳에 와보니까 너무 행복해요. 사방의 풍경도 그렇고, 아담한 교정도 그렇고, 천지에 행복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것 같아요.” 행위예술가 심홍재씨(40)는 이날 베개를 매개로 ‘관계’를 풀어내는 예술을 선보여 참관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심씨는 “많은
학교에서 공연했지만, 전교생이 이렇게 적은 학교는 처음이었다”며 “특히 아이들의 재기발랄한 개성들이 진정으로 가슴에 와닿았다”고 소개했다.

농촌학교들이 나름대로 특성화를 연구해 살길을
찾아야 할 것 같다는 심씨. 그는 “아이들과 나눈 시간들이 참으로 황홀했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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