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많은 풍파를 겪은 뒤에 일이 더 든든해진다는 뜻이다. 이 같은 속담이 잘
어울리는 교회가 있다. 전주시 중앙동에 위치한 전주제일교회(담임목사 김종귀).

전주제일교회는 3번의 교회 분립이라는 아픔을 딛고 최근 제2의 부흥을 위한 힘찬 도약을 시작했다. 침체되고 분열됐던 교회 분위기는 활기가
넘치고 성도들은 지난날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한마음 한뜻이 됐다. 특히 교인들의 가슴 속에 전도의 불길이 일어나면서 하나둘 새신자가 모여들기 시작,
현재는 교회 분립 이전 수준으로 교인수가 늘어났다. 지난날 아픔이 교회를 더욱 성숙하게 만든 것이다.

김 목사가
전주제일교회에 부임한 것은 지난 2002년 3월. 당시 교회는 전임 목사의 분립으로 전체 교인의 3분의1 정도가
빠져 나가고, 3개월째 담임목사 없이 운영되고 있는 상태였다. 성도들의 얼굴에는 낮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과 목회자에 대한 불신감으로 가득 찼고
구원에 대한 기쁨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 목사는
‘예수 안에서 행복한 삶을 되찾자’라는 목표를 세우고 성도들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 ‘섬김의 목회’를 시작했다.
예배 시작 20분 전 교회 마당까지 나가 성도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반갑게 맞이했다. 처음 경계심으로 바라보던 장로들은 김 목사의 낮아지는 일에
동참했고, 교인들은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목사와 당회원들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교회는 성장해갔다.

목회
상담학을 전공한 김 목사는 성도들 마음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교인 각 가정을 방문, 말씀과
위로로 상처를 치료했다. 또 성도들간의 허물없는 교제를 위해 예배시작 5분전 옆 사람과 인사 나누고 행복의 말을 전하는 친교의 시간을 갖았다.
성도들의 마음은 완전히 열렸고 예배는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성도들이
변화되면서 교회가 부흥되기 시작했다. 180여 명이던 장년 교인 수는 230명으로 늘어났고 교회 소속 각 기관의
활동은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김 목사는 “먼저 성도들 마음에 기쁨이 있어야 전도도 되고 교회 부흥도 된다”며 “성도들이 제2의 부흥을 꿈꾸며
똘똘 뭉쳐 있어 지난날의 영광을 되찾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며 교회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전주제일교회는
올해를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원년으로 삼고 교회표어를 ‘일어나 빛을 발하라’로 정했다. 교회 부흥을 위한 5개년(2003~2007년)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2007년까지 교육관을 건립하고 단독 선교사를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출석성도가 300명 이상 돼야 한다고
판단, 올해 성도 1인이 1명을 전도하자는 ‘1인 전도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 전도운동은 단순히 새신자가 등록하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착하는
단계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전주제일교회는
전도운동과 함께 그동안 소홀히 했던 지역 복지사업을 전개, 교회 부흥 5개년 계획 마지막 해인 2007년 교육관이
건립되면 본격적으로 복지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 목사는 “그동안 교회의 내부 문제로 지역 주민을 돌보는 일에 눈 돌릴 겨를이 없었다”며 “이제
교회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만큼 독거노인 돕기, 노인 무료급식 등 지역복지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단독목회는
전주제일교회가 처음인 김 목사는 단독목회가 처음이라는 말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당회를 원만하게 운영하고 있다.
제일교회에 부임한지 거의 1년이 다됐지만 당회원인 장로들과 마찰 한 번 겪어본 일이 없다. 물론 장로들이 협조를 잘 해준 것도 있지만 그 보다는
목사와 당회원은 부부관계와 같다는 목회철학 때문이다. 김 목사는 “목사와 장로는 가정에서의 부부관계와 같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견만 주장하면 싸움이 일어나고 결국 불신만 쌓이게 된다”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내가 조금 손해 볼 때 당회는 잘 운영되고 교회 부흥도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박경원기자 d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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