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이다










벌써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이다. 모두가 한해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하느라
벌써부터 정신없이 바쁘지만 우리의 불우이웃들은 더 춥고 외로움이 배가되는 그런 연말이기도 하다. 끼니를 거르는 장애가장과 소년가장 그리고 노인부터
구석진 지하도에서 새우잠을 자는 노숙자들이  영하의 추위에 떨고
있는 연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한해를 정리하며 불우이웃 돕기 성금에 동참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간절히 그립고 요구되는 시점이다.

최근의 경기불황속에서도 송년회다 대선이다 해서 룸살롱 등 호화술집들은 연일 흥청이고 값비싼 외제품이 없어서
못팔정도라고 한다. IMF를 거치면서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됐고 천민자본주의가 갈수록 확산되면서 빈부계층간 갈등의
골이 깊어만가고 있는게 작금의 현실이 되고 있다.

 이런 속에서도 얼마전 혼자 월남한 강태원옹(84)이 자신의 전재산 270억원을 불우이웃에 내놓아 우리를 부끄럽게
했다. 강 할아버지에게도 자식이 둘씩이나 있었지만 “진정한 자식교육은 재산을 많이 물려주는 것이 아니다”고 던진 말은 우리의 부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생을 품삯일로 번돈 수십억원을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하고서도 굳이 얼굴 알리기를 꺼린 어떤 할머니를 비롯해 많은 ‘얼굴없는 의인’들이
있기에 어쩌면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 되고 있다고  확신한다.

올해초 미국의 부자들이 상속세 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여 우리사회 부자들에게 또한번 경종을 울린적이
있다. 미국민들은 98%가 어떤 형태로든 매년 기부에 참여하고 있고 기부금액의 77%가 보통가정의 소액기부자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한다. 영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이 대략 70%에 달하지만 우리사회는 아직 기부금 납부 통계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는 실상이다. 한번의
골프와 술 그리고 옷한벌을 절약한 돈으로 불우이웃을 생각한다면, 보통의 가정에서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모으는 돈의 1%만 당장의 생계를 꾸려야할 불우이웃에 보탠다면 진정 더불어사는 따듯한 세상을
열어갈 수 있지 않을까.

내 이웃의 불행은 곧 나와 내가정의 불행일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전북도민
모두가 불우이웃돕기 성금에 동참하는 아름다운 연말연시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