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총선 살생부, 여의도 뒤흔든다
[서울] 총선
살생부, 여의도 뒤흔든다 (*** 서울 기사 ‘하마평’ 빼고 넣어 주세요.)
17대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의도는 벌써부터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로 총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전북 의원 중 일부에 대해서는 “이미
끝났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한 상태.
국회 의원회관내 각 보좌진들도 정치권에 나도는 각종 루머를 확인하느라 안절 부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연히 친노와 비노·중도 의원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데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친노측
일부는 토사구팽, 비노측 일부는 기사회생’이라는 말이 떠도는 것.
◇노가 고개를 저었다?
최근 당 안팎에서는 “노무현 당선자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는 말이 급속히 회자되고 있다. 속된 말로 노 당선자에게 ‘찍혔다’는
뜻인데 다시 말하면 17대 총선 공천권은 생각지도 말라는 것. 말로 떠도는 ‘살생부’인
셈이다.
이중에는 도내출신 특정 현역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는데 얼마 전 한 인사는 노 당선자 핵심 측근의 말을 인용, “그 의원 이름을 대니까
노가 불쾌한 모습으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정치권에 상당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말의 신빙성이 높다는 게 정가 주변의 일반적 관측. 그는 “노 당선자의 일관된 정치
역정을 살펴보면 왜 고개를 가로 저었는지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비노
양측에 한 발씩 걸쳤다’는 평을 듣는 의원들의 걱정을 가중시키는 대목이다.
반면 비노·중도 중 일부 의원에 대해서는 동정
여론이 형성되는 것으로 들린다. 노 당선자 핵심 측근은 “전북 의원 중 우리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의원이 있다. 비노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지만 일관된 선택이 오히려 좋은 평을 듣고 있다”고
말해 회생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신주류도 안심하긴 이르다
김원기 정동영 정세균 의원 등 이른바 ‘신주류
3인방’은 상당히 여유있는 분위기다. “공천이야
신경 쓸 필요가 있겠느냐”고 측근들은 자신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안심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지역구가 그대로 존치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선거구가 여야 합의에 의해 재 획정될 경우 기존의 선거구가 통폐합될 수 있는 것. 이 때문에 대다수 의원들이 선거구
획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신주류 일부에 대해 수도권 차출설이 나돌고
있는 것도 관심을 끈다. 이는 한나라당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국회의석 수를 감안, 서울·수도권에서
당선 가능한 현역 의원을 전북에서 차출해 의석수를 늘리자는 계산에서 출발한다. 국회의석 확보라는 변수가 예상치 못했던
‘덫’으로 작용, 전북의 정치 지형도를 새로 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여기에다 ‘차기를 꿈꾸는 정치인은
서울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정가의 속설도 무시하기 어렵다. 노무현 당선자의 경우 부산에서 서울로 지역구를 옮겼었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는 등 서울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실제 지난 16대 총선에서도 도내 2~3명의 현역 의원이 지역구 이전설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처럼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 탈락 등
각종 설들이 나돌면서 여의도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나 떨고 있니?’ 요즘 여의도의 삭막한 공기를 대변하는 말이다. /서울=김일현기자cindy@
김일현
@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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