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희의 음악살롱 – 아스토 피아졸라 Astor Piazzolla










최가희의 음악살롱 – 피아졸라와 함께 춤을

 

탱고, 그 매혹적인 음악을 아시는지?

탱고라 하면 그저 영화 ‘여인의 향기’의 알파치노가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열정적으로 춤을 추던 장면의 배경음악
쯤으로 기억하거나, 아니면 드라마 ‘국희’의 삽입곡 ‘4인의 탱고’중 오블리비온(OBLIVION)을 떠올리는지 모를 일이다.

요즘처럼 노을이 아름다운 밤에는 레드와인과 함께 간단한 이브닝파티에 탱고가 제격이다. 내친 김에 탱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은 작곡가이자 반도네온 연주의 거장으로, 일명 ‘탱고의 전설’로 통하는 피아졸라에 대해 알아보면 어떨까.

먼저 탱고부터 알고 넘어가자. 기본적인 리듬이 4분의 2박자로 이루어진 탱고는 가끔 싱코페이션(당김음)이
붙고 리드미컬하게 연주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다운타운에서 발생하여 유럽으로 건너가 유행했던 경쾌한 음악으로
통한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피아졸라를 얘기해보자. 1921년 3월 11일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마르델플라타에서 이발사
아버지와 재봉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925년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이주해 열 살 때 아버지가 사다 준 반도네온을 연주하면서 음악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각종 라디오 연주회에 출연해 반도네온으로 고전음악을 연주했고, 1933년에는 우연히 탱고가수이자 작곡가인
가르델(Carlos Gardel)의 눈에 띄어 그가 만든 영화에 신문팔이 역으로 출연해 직접 연주를 하기도 했다.

1937년 전운이 감돌던 미국을 떠나 아르헨티나로 돌아온 뒤, 반도네온 연주자로 활동하면서 유명한 음악가들에게 두루 가르침을 받게 된다.
1955년엔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서 밴드를 결성하고 작곡과 연주에 힘쓰던 중 전통적인 탱고음악에 식상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1958년 뉴욕으로
건너갔지만, 주목을 받지 못한다.

1960년 다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5중주단(Quinteto Nuevo Tango)을 결성하여 이때부터 자신의 탱고를 새로운 탱고, 즉
누에보 탱고로 부르며 기존의 탱고와는 다른 독창적인 아르헨티나 탱고의 시대를 연다.

1974년 유럽으로 건너간 그는 10년간 파리·암스테르담·빈은 물론 뉴욕·도쿄 등 세계 각국을 오가며 자신의 음악을 널리 알렸는데, 이
시기 유럽에서 탱고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며 피아졸라의 탱고도 관심을 끌게 된다.

특히 1992년 크로노스 4중주단이 발표한 피아졸라의 작품집 ‘다섯 개의 탱고 센세이션 (Five
Tango Sensation)’은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피아졸라를 ‘탱고의 황제’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그의 운은 여기서 다한 모양이었다.
2년 전 파리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결국 1992년 7월 5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내게 있어
탱고는 발보다 귀를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던 피아졸라. 그의 탱고곡을 비롯한 다양한 탱고음악을
접하고 싶은 이들에게 명문레이블 텔덱(TELDEC)에서 엄선한 음반 심플리 탱고(Simply Tango) 골드 1~2를 추천한다.

<한솜기획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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