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초연극 ‘이화만발’(사진 김미순방)










창작초연극 ‘이화만발’(사진
김미순방)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협상과 혁신도시
개발붐, 국제결혼….
요즘 농촌을
들어다놨다하는 이슈들이다.


생명산업의 기지란
유식한 말
뒤에 숨은
우리사회 농촌의
암울한 현실과
농민들의 시름은
예나 지금이나
지난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7일 오후
2시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공개리허설을
가진 창작극
‘이화만발’은
요즘 농촌을
술렁이게 하는
이 ‘요상한’
이슈들이 중심
화두다.

예부터 배
주산지로 이름을
날렸던 새터
마을. 풍족하진
않지만 오랜
세월 가업을
이어온 자부심으로
농촌생활의 고단함을
견뎌온 소박한
마을 주민들이
정부가 내놓은
‘중국
대 이주
프로젝트’에
희망을 품고
중국으로 떠나며
겪게 되는
애환을 다뤘다.

대대손손 새터에서
과수농사를 지어왔지만
새 꿈을
찾아 아들
나대로와 중국으로
이주한 나억만과
고향에 남은
황봉달 두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전주시립극단(단무장
정경선)이
지난해 ‘동문거리의
여자’를
시작으로 지역
내 이슈와
문제로 관객과
만나겠다는 지역창작
프로젝트 그
두 번째
무대다.

그 동안
작품의 중심이
돼온 지역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
위주의 접근에서
벗어나 지역의
소소한 사건사고,
이슈들을 주제로,
소외된 낮은
곳의 이야기들을
무대에 올려보자는
극단의 의지와
미흡하지만 지역
작가들과의 결합이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이화만발’은
우연히 발견한
토막뉴스로 출발했다.
조민철 상임연출이
완주군 이서면에서
배농사를 짓던
농민들이 정부정책에
의해 중국으로
건너가 수확을
해놓고도 판로가
막혀 팔지
못했다는 짤막한
단신기사를 모티브로,
국악뮤지컬 ‘이화우
흩날릴 제’를
쓴 작가
최 정씨(26)에게
의뢰한 것.

5차례의
수정작업을 거쳐
이날 공개된
이 작품은
마을의 일부
농민들은 정부의
농민이주정책에 꿈을
싣고 중국
땅에 정착하지만
복잡한 유통망과
정부의 무관심,
중국 농산물
파동으로 판로가
막혀 절망하고,
잔류 주민들
역시 혁신도시
광풍에 휩쓸려
주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통해 우리
농촌사회 현실적인
고민들을 무대로
끌어낸다.

특히
4년간의 고군분투
끝에 수확해낸
배를 들고
고국 땅을
밟았지만 한국산도
아니요, 그렇다고
중국산도 아닌
모호한 상황을
빚댄 ‘뭐야,
중국산도 아니고
한국산도 아니면
이중국적 배야?란
쇼핑호스트의 대사는
중심축 없는
정책에 휘둘리고
있는 이
땅 농민들의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전체 이야기
배경이 되는
배밭 풍경은
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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