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면-고건 불출마 파장, 배경과 전망] 정세균 정동영 사진











[3면-고건 불출마 파장, 배경과 전망] 정세균
정동영 사진

고건 전 국무총리가 16일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북 정치권이 일대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도내 민주당의 경우 고건 대통령을 앞세워 지지세력을 결집해 왔고, 열린우리당 역시 고건을 범여권
통합신당의 핵심 후보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 출신으로 유일하게 빅3지지율을 지켜 왔다는 점에서 그의 퇴장은 도민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불출마 배경과 파장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은 정가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록 이명박 박근혜라는 한나라당 빅2의 지지율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3위권을 지키면서, 범여권의
유일한 필승카드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정가에선 고 전 총리의 불출마 배경에 대해 낮은 지지율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다. 지지율 반등이 어렵고 특히 자신이 구상하는 신당 창당 등이 쉽지 않아 결국 손을 들었다는 것.

하지만 지지율 문제보다는 고 전 총리 개인적 문제 때문에 포기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일례로 고 전 총리와 자식의 병역 면제 등이 대선 이슈로 떠오를 경우 가족들이 입는 피해가 심대하고, 덧붙여 불명확한 온갖
루머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명예로운 퇴진’을 택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고 전 총리가 어떤 배경에서 불출마를 결심했든 전북 정치권이 대혼돈에
빠진 것은 물론 도민들에게 상당한 상처를 줬다는 대목이다. 실제 전북 출신으로 가장 대권에 근접해 있던 고 전 총리는
도민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안겨주면서, 지속적인 지지와 관심을 받아 왔다.

그러나 고건 퇴진은 그를 밀었던 민주당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고 또 범여권
통합신당을 추진했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도 상당한
아쉬움을 던져 주었다. 최규성 열린우리당
도당 위원장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범여권 대통합 작업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전북 정치권 전망

도내 정치권은 당분간 혼란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건 전 총리가 전북뿐만
아니라 광주전남에서도 상당한 지지율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그의 퇴진은 호남 정치권 전반에 커다란
허탈감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민주당의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고건 대망론을 통해
전통적인 지지세력을 규합해 왔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경우 고 전 총리가 빠져 나가면서 향후 진로를 놓고 일대 격론에 휩싸일 전망이다. 특히 전당대회에서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당 진로가 결정될 수밖에 없어
전당대회에 지지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한나라당의 높은 지지율을 감안, 민주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도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대선 후보군과 관련해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반등과 함께 정세균 의원의 급부상이 예상된다.

정동영 전 의장은 고 전 총리의 높은 지지율에 밀려 도내에서 상당히
고전해 왔다. 따라서 고건의 퇴장은 상대적으로 정 전 의장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의 차기로 꼽혀 왔던 정세균 의원은 고 전 총리의 급작스런
낙마에 따라 고건 대안론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정 의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맞설 수 있는 실물경제지식을 갖고 있는데다 산자부 장관으로서의 행정경험,
또 정적이나 비토세력이 거의 없는 원만한 대인관계
등으로 인해 범여권 내에서 점차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정 의원은 내달 개최되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의장으로 추대돼, 당의 위기를 안정되게
수습할 경우 지지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 국면을 탈 전망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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