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6면>














<초청6면>

성경따라잡기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한광수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마음도 한편으로 허허로움을 느낀다. 군 시절 유행하던 ‘세월아, 구보하라 청춘아, 동작 그만’이 생각난다. 이 글귀는 흐르는 시간이 일각여삼추(一刻如三秋) 같았던
군 시절, 누군가가 모자 옆면에 써 놓았던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비록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 ‘세월은
유수(流水)와 같다. 세월은
화살보다 빠르다’(광음속호시 光陰速乎矢)는 표현이 더 적절한 듯싶다.

개인적으로도 출석하던 예배당을 옮기면서 심적
고통과 아픔을 겪은 일 등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예스마트
자리에서 지금의 교육관으로, 교육관에서 새로운 예배당을 신축하여 새로운 뜻을 품고 우리는
또다시 2007년의 주제인 '내가 너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3000‘이 교회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12월은 봉사와 사역의 1년을 결산하고 뒤돌아보며
미진했던 것들을 더욱 절차탁마(切磋琢磨)하기 위해 새로운
다짐과 결단이 필요한 때다. 한 해를 결산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첫 마음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한 해 동안 많은 일들을 해왔지만 실천하지 못한 계획, 실패한
일들이 주변에 있음을 본다. 아쉬움이 있지만 여기서 멈출 일은 아니다.
오히려 이를 거울삼아 초발심으로 새 힘을 낼 일이다.
그리하여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다짐하고 철저하게 준비한다면 다가오는 새해는 더욱 만족스러운 한 해가 되지 않겠는가.

누군들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잘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만 안팎으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일로 인해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두 번 하지 않는 사람도 없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용감하게 계속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일이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 아니던가.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국(騎虎之勢 기호지세).’이란 말이 있다. 참으로 다급하고 참담한 일을 만났을 때 떠올리는 말이다. 그러나
사실은 이 말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그 호랑이가 많은 사람을 위하고 나를 위한다면 용감한
사람은 타볼 만한 것이고 억지로 올라탄 경우라 해도 별 도리 없이 달려야 한다. 비록 ‘작심 3일’( 作心三日)이 될지라도. 우리가 여기서 생각할 것은 사도들의 열심이다.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니라 저희가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쉬지 아니하니라 (행5:41~42)’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는 실패가 없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부여해 주셨다.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일하시고 역사하셔서 그 일을 이루게 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도구이다. 그 분이 쓰도록 나 자신을 내어 드리는 일이 믿음이고 신앙이다. 그 동안 우리가 교사, 구역장, 찬양대원, 전도대원, 안내
요원, 새신자 위원, 차량운전, 기관 임원, 주교식사 등 이름 없는 봉사자로 섬기기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받은 것은 우리에게서 하나님이 충성을 찾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믿는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요, 헌신이다. 각자가 맡겨진 일에 충성하고 최선을 다할 때 하루하루
우리 교회는 든든히 세워져 가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 성장할 것이며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충성된 일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새해에는 오직 하나님과 함께 믿음 속에서 진실함과 정성으로 나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할 일이다. 우리가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일각여삼추(一刻如三秋) = 한
시각이 삼년과 같다. 일각이 삼 년 같다는 뜻으로, 순간의 짧은 시간이 삼 년의 세월같이 여겨지듯이 기다리는 마음이 매우 간절함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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