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작은 자를 돌보시는 하나님 / 전주대학교 김은숙 교수











제목: 작은 자를 돌보시는 하나님 / 전주대학교 김은숙 교수

 

봄이 가까우면 길가를 유심히 보곤 한다.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작은 꽃들을 자세히 살펴본다. 어떤 꽃은 아주 작아서 얼핏 보면 연필 끝으로 꼭
찍어 놓은 점 같다. 그런데 잘 들여다보면 그 작은 꽃 속에 꽃잎, 꽃받침, 암술, 수술 등 꽃의 모든 구성 요소들이 다 들어 있다. 꽃 모양도 가지각색이고, 색깔도 매우 다양하다. 깜짝 놀랄 만큼 아름다운 색을 발견 할 때도 있고 그 작은 꽃의 잘 보이지도 않는 꽃잎이 한 가지 색도 아니고
두세 가지 색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을 때도 있다.

크고 화려한 꽃들도 아름답고 보기에 즐겁지만 해마다 내게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꽃들은
이 작은 꽃들이다. 이 꽃들은 우선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떠오르게 한다. 아무리 작고 보잘 것 없는 꽃이라도 하나님께서 꽃이라는 개념을 계획하실 때에 정하신 규칙을 확실하게 지켜주고
계시기 때문이다. 작은 꽃잎과 그 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암술, 수술, 등 모든 구성 요소가 한 가지도 빠짐이 없다.

또 하나 나를 감동하게 하는 것은 작은 꽃에 쏟으신 하나님의 정성스러운 손길이다. 색과 모양의 다양함과 찬란함이 놀랍다. 이걸 누가 본다고 이렇게
예쁘게 만드셨나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든다. 대충 모양새만 갖추어서 들풀 속에 섞여서 배경 노릇만 하면
될 것 같다는 것이 솔직한 나의 생각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렇지 않다. 하나하나를 위해 색을 고르고 모양을 만드신다.

사도행전에 베드로가 하루에 삼천명씩 전도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들은 위대한 베드로를 생각하면서 그 부분을 읽는다. 그런데 그
현장에는 베드로외에 삼천명이나 있다. 우리들 중에는 베드로처럼 눈에 잘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출석부 외에는 이름이 인쇄될 일이 별로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베드로의 이야기에 있는 삼천명에 속한 사람들에 대해서 알려진 사실들은 거의 없다. 하나님에게
이 한 사람 한사람은 어떤 존재였을까? 베드로같이 눈에 뜨이지 않아도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실까? 들풀 속에 섞여 있는 예쁜 꽃들은 그렇다고 답한다. 봄마다 이 작은
꽃들은 하나님께서 작고 눈에 뜨이지 않는 존재들도 정성스럽게 사랑으로 돌보고 계실 것이라는 확신을 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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