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혁파 의원들이 현 지도부에 대한 사퇴와 2단계 전당대회론을 제기하고 나선 데 대해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서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민주당 개혁파 의원들이 현 지도부에 대한 사퇴와 2단계 전당대회론을 제기하고
나선 데 대해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서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개혁파 의원들이 다수인 당 개혁특위가 지난 7일 워크숍에서 2단계 전당대회론을
공식 논의한 데 이어 8일에는 `새벽21' 소속 소장파 의원들이 모임을 갖고 지도부 선사퇴와 2단계 전당대회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2단계 전대론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내달 25일 취임식까지 당
개혁을 마무리하기까지는 시간이 충분치 않으므로 우선 현 지도부의 사퇴에 이어 1단계전대를 통해 과도지도부를 구성하고, 당 개혁 완성을 위한 2단계
전대를 개최한다는구상이다.

이는 민주당의 현 대의원 구조로는 `신당 창당' 수준의 개혁이 어렵고, 당장
전당대회를 연다 해도 지도부의 대폭적인 세대교체도 여의치 않으므로 현 지도부가 사퇴한 이후 개혁파 주도로 지구당 차원에서부터 중앙당에 이르기까지
큰 틀의 변화를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새벽21 소속의 한 의원은 "당권이라는 개념이 필요없을 정도로 당을
획기적으로개혁하려면 대선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난 한 대표와 정균환(鄭均桓) 총무 등 현 지도부의 사퇴와 최고위원제의 폐지가 필요하다"며
"지도부가 자진해서 물러나지 않으면억지로 밀려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개혁파 의원들은 또 2차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고 원내정당중심의
집행위원회 체제로 바꾸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노 당선자의 한 측근의원은 "구주류가 2단계 전대안을 반대한다는데
어차피 전당대회를 하면 바뀔텐데 그 지위를 조금이라도 더 연장해서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그 사람들은 이제 퇴출돼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신주류중 일부는 당권 장악을 염두에 두고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류가 있는데 자기들 이익때문에 헌법을 바꾸자는 것과 같다"며 "개혁파들은 집행위원회 체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시기는 당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2단계 전대론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한 대표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으면서 작심한듯 "저는 여러차례에
걸쳐서 대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앞으로 이런 잡음이 일지 않도록해주길 바란다"며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에 반박했다.

한 대표는 또 "국민이 바라는 여망을 당권 장악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인사들의생각은 당 개혁추진과 노 당선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 개혁은 자신을 버리는 각오로 해야 완성되며, 특위는 개혁안을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고 개혁안을 당에서 채택한뒤 전대 시기는 당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당정분리' 원칙도 강조했다.

그는 회의에 참석한 천정배(千正培) 개혁특위 간사에게 "당 개혁안을
다시 손댈필요없이 세계에 자랑할만한 개혁안으로 만들자"며 "내용면에서 국민의 변화 욕구를수용하는 훌륭한 개혁안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함으로써 특위가 개혁안 마련에만 주력해줄 것을 은근히 압박했다.

정 총무는 "특위를 만들었으면 빨리 당 개혁안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해야지,
여기저기 시비 걸고 잡음을 일으키면 오히려 개혁작업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면서 지도부 사퇴와 관련, "전당대회를 열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은 지도부 사퇴론에 대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고, 코멘트할 사안이 아니다"며 부정적인 입장임을 내비쳤다.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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