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면-정동영 탈당]











[3면-정동영 탈당]

정동영(DY)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8일 당을 떠났다. 정 전 의장과 함께 열린우리당의
창당 주역으로 꼽혔던 천정배 김근태 전 장관들은 이미
탈당했다. 여기에 DY도 탈당 대열에 가세하면서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해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DY가 던진 ‘탈당’승부수-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정가의 이목이
집중된다.

△창당 주역, 결국 탈당 선택

열린우리당 탈당 주역인 정 전 의장은 왜 탈당을 선택했을까? 한나라당
등 야권과 친노세력들의 탈당 비판에도 불구,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정가에선
DY가 “열린우리당 소속으론 대통합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본다. 실제로 야권 등에선 열린우리당이 참여정부와
함께 국정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맹공을 퍼부어왔다. 따라서 정 전 의장이 설령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후보가 된다 하더라도, 본선 경쟁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다수였다.

여기에다 김근태 전 의장이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와 탈당을 선언하면서 정 전 의장에게도 그에 준하는 ‘결단’이 요구돼왔다. 심지어 정가 일각에선 “DY도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 게 사실.

이 때문에 DY는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행보를 결정해야 했고, 결국 이미 예고했던 탈당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특히 정 전 의장의
탈당은 차기 대선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어서 이날 탈당은 자신에 대한 불출마 압력도 털어내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엇갈리는 정치권 반응

정 전 의장의 탈당에 대한 각 정당 주요
정파의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12월 대선의 최대
경쟁자인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탈당파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혹한 속에서도 거동이
불편한 동료를 이끌고 죽음을 무릅쓰고 하산에 성공했다”면서 “지금 열린우리당의 행태는 구차한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불쌍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정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반면 범여권 통합 파트너인 민주당과 중도개혁신당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민주당 이기훈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서민과 중산층에게 대못을 박은 참여정부의
국정실패와 오만함을 인정한 정 전 의장의 뼈아픈 자책과 고백을 평가한다”면서 정 전 의장이 중도개혁 대통합에 조건없이
헌신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탈당파로 구성된 중도개혁통합신당의 양형일 대변인도 “정 전 의장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면서,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과
한나라당 집권을 저지하는데 크게 기여해달라”고 말했다.

DY의 탈당과 관련한
정치권 반응이 이처럼 엇갈리는 것은 각 정파가 처해 있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 범여권 대통합에 부정적인 한나라당은 DY의 탈당이 반가운 일이 아니지만, 범여권은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어서다. 정 전 의장이 이번 탈당을 통해 대통합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정가의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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