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구도]











[범여권 대선 구도-3파전]

정동영(DY)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탈당이라는 승부수를 과감히 던진 데 이어 이해찬
국무총리도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60여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자신의 지지 모임인 선진평화연대를
출범시켰다. 이른바 범여권 빅3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학과 신념, 능력과 도덕성이 검증된 사람으로서 검증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대통합을
통해 좋은 후보를 만들면 이길 수 있고, 경선에 동참하는 게 역사적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세력의 절대적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 정가에선 이 전 총리를 ‘노의 남자’라고 부른다. 친노세력이
결집해 이 전 총리를 지원하게 되면 후보 경선에서 적잖은 파괴력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일부 여론조사에선 범여권의 후보 선호도에서
손학규 전 지사에 이어 2위권에 올라있다.

이에 앞서 손 전 지사는 지난 17일 지지세력들의  결집체인 선진평화연대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한나라당 출신 임에도 불구,
범여권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특이한 점은 손 전 지사가 호남권에서 범여권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

호남과 특별한 인연이나 연고가 없는 손 전 지사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호남도민들이 “기존에
거론되는 주자로는 한나라당을 꺾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관건은 손 전
지사가 호남권에서 계속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는 데 있다. 호남이 사실상 범여권 후보 선출의 핵심 지역으로 볼 수 있어서다.

전북도민들의 최대 관심 인물은 역시 정동영 전 의장.

그는 자신이 창당을 주도했던 열린우리당을 떠나 대선 행보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열린우리당 간판으로는 대선이 어렵다는 판단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 따라서 탈당은 정 전 의장이 던질 수 있는 마지막 승부수인 셈이다.

DY는 고비마다 정치 승부수를 던져왔다. 그러나 이번엔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
당내 최대 경쟁자였던 김근태 전 의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 전 의장도 2선 후퇴의 압력을 받아 왔던 것. 사실상 퇴로가 없는 국면에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도내 정가에선 DY가 범여권 후보가 되기 위해선 몇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캠프를 이끌 수 있는 신망 있는 인사의 포진이 중요하며 △캠프의 전국 조직 재정비 △대운하, 열차훼리에 맞설 수 있는 공약 제시 △참여정부와의 명확한 관계 정립
등이다.

이와 함께 전북권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아야
한다. 전북권 지지가 확고해야 광주전남권까지 지지세를 넓힐 수 있고 충청, 수도권까지 확장할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 정가에선 DY가 도내 현역 국회의원들은 물론 민주당 등 야권, 일부 DY 비토세력까지 모두 끌어안을 수 있는 정치력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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