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손학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범여권의 대선 후보 국민 경선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사실상 표명한 것이다. 손 전
지사의 결단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것이어서 참여 배경과 향후 범여권 대통합 분위기 형성에 정가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손 전 지사가 범여권에 합류키로 하면서 정치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우선 민주당+중도개혁통합신당의 ‘통합민주당’ 출범이 27일로 예정된 가운데, 손 전 지사가 범여 합류를 선언하면서 소통합과 대통합간 일대 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통합민주당의
소통합에 맞서 열린우리당 지도부 등이 추진하는 대통합이 치열한 주도권 싸움에 돌입하게 된 것.
정세균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최근 범여권 정치 환경이 소통합 쪽으로 이동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이에 맞서 즉각 손학규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당 지도부는 손 전 지사에게 범여 합류를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등 손학규 잡기에 사활을 걸어 왔다. 따라서 범여 지지도 1위인 손 전 지사의 범여권 합류 선언은, 대통합 쪽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손 전 지사의 합류는 또 본격적인 대선 후보간 경쟁을 예고한다. 손학규-정동영-이해찬
3자 대결로 국민적 관심을 모으겠다는 게 범여권의 현재 희망. 따라서 손 전 지사의 합류는 이들 3자간의 치열한 대선 경쟁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정가에선 일단 손학규-정동영간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전 총리가 열린우리당을 탈당할지 아니면 당에 남을 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 만일 이 전 총리가 당에 남게 되면 ‘이해찬=친노 후보’라는 이미지가 고착화돼 범여 3자 대결의 의미는 다소
퇴색된다.
따라서 향후 범여권 구도는 ①손학규-정동영의 대결구도 형성 ②
이해찬 등 친노세력 합류 ③통합민주당 후보와의 결선 형식을 띄울
것으로 관측된다. 관건은 손학규-정동영의 경쟁이 국민 관심사가 될 정도로 흥미롭게 전개돼야 한다는 점.
한편 손 전 지사의 범여 합류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대변인 논평을 내고 “냉전수구세력인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고 반한나라당 세력이 하나로 뭉쳐 대선에서 승리해 달라는 국민적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환영한 반면, 한나라당은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 3번, 도지사와 장관까지 지낸
손 전 지사가 어떻게 여권 후보가 될 수 있느냐”면서 정계 은퇴를 주장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김일현
@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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