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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나라당 지지율>

전북에서의 한나라당 대선 득표율을 감안하면 ‘불모지’로 부를 만 하다. 두 자릿수를 득표하면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호남의 지지는 바닥을 헤맸다. DJ와 노무현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는 한나라당의 선거 의지를 꺾을 정도로 강력했다. 한나라당은 역대 대선에서 호남
끌어안기에 실패해 왔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희망이다. 두 자릿수
득표는 물론 내친 김에 정당 지지율까지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강현욱 전 지사가 이명박 후보의 고문을 맡아 전북 표심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나라당의 이런 희망이 현실화될 것인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가운데 한나라당 측은 두 자릿수 득표를 자신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런 기대를 하는 것은 지역 정서의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특히 DJ와 노무현 정부 등 이미 두 차례나 전북이 지지한 대통령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전북의
정치적 한(恨)’은 거의 사라졌을 것으로 파악한다. “DJ, 노무현이 아니면 역차별이 우려된다”는
당시의 지역 정서가 이번에는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 때문인지 한나라당은 역대 대선과 달리 전북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선거에 앞서 잠시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 현안을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전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지난 몇 년간 전북을 수차 방문하고 민심 끌어안기에 주력했다.

더욱이 이번 대선의 키워드가 ‘경제 발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나라당의 희망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전북의 경제 발전 욕구는 매우 강하다. 전북은 오랜 기간 낙후 상태에 머물러
왔다. 지역내 주요 경제 현안들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도내 주요 현안인 새만금 사업은 수년 째 지지부진을 거듭했고 도민들은
서울과 지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제공항 건설 역시 요원하다. 특히 이들 현안의 지지부진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에서 계속된 것이었다. 도민들이 탄생시킨 두 정권에서조차 전북 현안은 뒷전에 밀려나 있었다.

도민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수차 강한 불만을 토로해 왔다.

지난 17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11명 지역구를 모두 열린우리당(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로 채워줬던 도민들은 이후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열리우리당에 대한 불만을 표심으로 표출해 왔다. 지난 해 5월 지방선거에선
와해 직전의 민주당을 대거 지원하면서 민주당 기사회생의 역할도 했다. 경제 문제가 모든 선거의 핵심 요인이었던 것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한나라당은 경제 발전을 내세운 이명박 후보에게
전북 표심이 기대 이상으로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 이 후보는 새만금
사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개발해야 한다는 등의 전북 발전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 발전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워 도민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역대 대선과 달리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마의 두 자릿수 득표율에 성공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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