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에 도내 업체 참여를 위한 협조공문 조차 보낸 사실이 없어 도의 지역업체 살리기
정책이 헛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북도가 1조원이상이 투입되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에 외지업체가 독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내 업체 참여를 촉구하는 협조공문 등 그 어떤 조치를 취한 사실이 없는것으로 알려져 전북도의 ‘지역업체 살리기’ 정책이 헛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심지어 새만금 개발 부서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의 경우 기존에 업체가 선정돼 진행되는 상황에서 협조공문을 보낼 경우 오히려 사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리를 내놓고 있어 도지사와
부서간 정책 공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부터 검토해야 한다는 시각마저 나오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외지업체들의 잔치로 전락했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확인됐었다. 당시 국회 최규성
의원은 한국농촌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국감자료를 통해 새만금 방조제 시공업체인 현대·대우건설과 대림산업
등 3개 업체로부터 하도급을 받은 88개 업체 중 도내 업체는 8개 업체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대책을 촉구했었다.

하지만 도 실무부서는 지난 1년여간 이런 사실을
시정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부서간 떠넘기
행정까지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수 조원대의 재원이 투입되는 새만금 관련 각종 공사가 예고돼 있지만
도 실무부서는 지역업체 참여협조를 위한 그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면서
“한술더떠 오히려 건설물류국 차원에서 이에 대응해야
한다며 떠넘기기 행태마저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내 건설업계는 “전북도가 지역업체 살리기를 구호에만 그칠 것이 아닌 실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가뜩이나 건설업계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는 새만금 개발 사업에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새만금 사업은 방조제만 연결된 상태로 앞으로 본격적인 매립공사를 위해 방조제 안쪽으로 136km에 달하는 방수제 공사를 벌여야 한다. 높이 8m, 너비 64m의 방수제 공사는 외곽 방조제 못지않은 대형공사로 1조3천억원(2001년 농촌공사 추산)이
투입되며 방조제 도로 높임 공사 역시 1천899억원의 대규모 공사다. /최규호기자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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