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정동영]











[이회창-정동영]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로 두 번이나 출마했던 이회창 전 총재가 7일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전 총재의 출마 선언은 17대 대선의 최대 변수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이어 이 전 총재가 최근 실시되고 있는 여론조사에서 예상을 깨고 2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전 총재 측에서는 출마 선언과 함께 지지율이 급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걸음이 급해진 곳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 캠프다. 얼마 전까지 여론 지지율 1, 2위를 기록했던 이명박-정동영 간 양자 구도를 만들겠다던 정동영 캠프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 후보에 이어 이 전 총재에까지 지지율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바짝 긴장한 상태다.

이와 관련, 도내 정치권에선 이 전 총재의 출마가 정동영 후보에게 주는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정 후보로선 위기도 될 수 있지만 반대로 기회가 될
수도 있어서다. 그래서 현역 의원들은 물론 도내 주요 인사들도 정 후보의 대응 전략 수립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전 총재가 출마할 경우 정 후보로선 일단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많다.
이명박-이회창 대결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키를 쥐고 있는 국면이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구도상, 대선 판도에 정 후보가
끼어들 소지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 자칫 군소후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 후보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도내 한 인사는 “지지율
50% 대의 고공 행진을 벌이던 이명박 후보가 40%대 밑으로 내려왔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정 후보에게 마지막 반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명박-이회창-박근혜간
대립 구도가 첨예해지면 정 후보가 전통적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정 후보는 이번 선거전을 부패와 반부패 구도로 만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명박 이회창을
부패 그룹으로, 정 후보와 문국현 권영길은 반부패그룹으로 구분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후보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다. 정 후보의 이 같은 전략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정가의 시선이 집중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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