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등급제가 처음 적용되면서 수험생들과 학부모, 일선 교사들이 대학 진학지도에 혼란을 겪고 있다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등급제가 처음 적용되면서 수험생들과
학부모, 일선 교사들이 대학 진학지도에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일선학교마다 등급제 시행에 따른 자료가 전무해 진학교사들은 부득이
2007학년도에 맞춘 진학진도에 나서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도내 고교 진학 부장들은 등급제가 처음 실시되는 만큼 가채점 결과가
무의미한 데다 정확한 분석에 애로를 겪으면서 당황하는 기색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비교적 쉽게 출제된 수리 '가'형 1등급 구분 원점수가 97점이
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 또한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과 지원전략에 혼란을 안겨주고 있다.

수리 '가'형에서 1등급 받는 학생은 기준치(4%)보다 많아지는 반면 2등급 학생은 기준치(7%)보다 상대적으로 적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리고 백정규 진학부장은 "올해부터 총점개념에서 등급개념으로 바뀌다 보니 현재 데이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자연계 수리 '가' 영역이 쉽게 출제되면서 변별력이 떨어져 1점 차이로 등급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상황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염려했다.

게다가 수능 결과가 원점수 없이 등급으로만 점수가 나오는데다 최종
성적표를 받기 전까지 수험생 자신의 영역별 등급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것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도내 일선 고교 진학 지도교사 역시 수험생들로부터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분석 작업에 들어갔지만 이렇다 할 근거가 없어 대안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게다가 고려대와 연세대 등 서울 주요대학이 사실상 내신 1~4등급의
차이를 미미하게 적용하거나 동점으로 처리하는 정시모집요강을 발표해 향후 논란마저 일 전망이다. 

일단 도내 진학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제출받은 가채점 결과로 학교 단위의 풀을 분석한 뒤 인터넷이나 입시평가기관 등의 발표 결과를 참고 삼겠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또한 9등급은 등급간 격차가 커서 학생들의 실력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을 들어 12등급 이상으로 나눠 적용해야 한다는 반발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전라고 김세진 진학부장은 "등급제가 처음 적용되기 때문에 진학지도 기준을 맞추는 게 힘들지만 작년 표준점수를 등급화 해 진학자료를
만들어 왔던 만큼 이를 토대로 학과별 배치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흥고 한방수 진학부장은 "올해 수능에서 동일한 등급의 학생이 많이 나올 것 같아 혼란이 예상되고 나아가 수험생들의 많은 눈치작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등급만으로
대학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시 2학기와 대학별고사를 남겨두고 있는 대학 등에 대해 면밀히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도내 각 진학부장들은 가채점 결과 언어영역은 작게는 1~2점, 크게 7~8점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고 수리 나형의 경우에는 작게 3점, 크게는 4~5점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일기자 psi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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