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우석대 학위수여식에서 예체능대학 수석으로 총장상을 거머쥔 이순심(51•국악과)씨














 

오는 22일 우석대 학위수여식에서 예체능대학 수석으로 총장상을 거머쥐게
될 이순심(51·국악과)씨.

이씨는 "어려운 살림살이에 아들만이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부모님
때문에 학업을 접어야 했다"며 "그러나
나이 쉰 살이 넘어 대학 졸업장을 받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40대 후반에 검정고시를 거쳐 우석대 국악과에 2004년에 입학했다. 

이씨가 걷게 된 만학의 길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주변에서도 걱정어린 눈길을 수없이 보내 왔다. 그러나 이씨는 보란 듯이 배우지
못한 설움을 통쾌하게 날려 버리듯 예체능 대학 수석을 차지한 것. 

더구나 이 씨에게는 든든한 후원자가 둘씩이나 있었다. 입학 당시 우석대에
재학중이던 아들 송종환(토목공학과 졸업)군과 딸 송수라 (국악과 졸업)양이다. 

이씨는 “아침에 아들, 딸과 함께 대학 정문을 들어설 때의 기분은
뭐라 말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쑥스러움보다는 뿌듯함에 세상의 주인이 된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특히 감사한 마음으로 공부한 것이 자녀 또래의 학우들을 제치고 단과대학 수석을 차지한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학 중에 이 씨를 가장 괴롭힌 것은 컴퓨터를 다루는 것이었다. 리포트는
물론, 필요한 참고자료를 컴퓨터를 통해 얻어 내야 했지만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다루기에는 아무래도 버거웠다.

 “아들, 딸의 도움이
컸죠. 면박은 좀 당했지만, 의젓하게 컴퓨터를 다루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더라구요. 이제는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은 알아서
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이 늘었어요”

우석대 국악과에서 가야금 병창을 전공한 이 씨는 현재 국악협회 전북지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초청공연과 강연 등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박상일기자 psi5356@

사진 박상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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