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총선화두…'공천 물갈이'














변하지 않는 총선화두…'공천
물갈이'

 


통합민주당 박재승, 한나라당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이 현역 의원들을 향해 공천 칼자루를 들이되면서
정치권이 공천을 놓고 몸살을 앓고있다.

민주당 박재승 위원장이 이미 '비리전력자 전원 공천 배제'와 '호남 30% 물갈이' 등을
선포한 가운데 한나라당 공천심사 결과 예상 밖에 현역 의원들이 공천에서 탈락해 향후 양당의 공천 물갈이 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 총선에서도 '공천 물갈이'는
전국을 달군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정권획득에 실패한 야당의 공천 물갈이 폭이 여당보다 더 높았다.

우선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위기에 몰린 한나라당은 현역 의원 54명이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불출마를 선언해 36.4% 교체로 역대 최고위
물갈이 비율을 보였다. 김용환, 김진재, 양정규, 정문화, 현승일 의원 등 27명은
아예 불출마를 선언했고, 최병렬, 나오연, 김만제, 박종웅, 하순봉 의원 등 27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에서 '분가'하고 얼마 안 돼 총선을 치뤄 일부 지역구에 제대로 후보를 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인물난이 심했다. 김성호 의원 등 현역의원 13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불법 대선자금 문제로 논란이 된 이광재
의원이나 굿머니에게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신계륜
현 사무총장 등을 공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의 분당으로 야당으로 전락한 민주당도 24명의 현역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그러나 불법 경선자금 수수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영장이 보류됐던 한화갑 전 대표를 공천하는 등 물갈이 폭은 높지 않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에 정권을 빼앗긴 한나라당의 물갈이 폭이 훨씬 높았다.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두고 '중진 학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

한나라당내 민정계 출신인 김윤환, 민주계
중진인 이기택 신상우씨가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 밖에도 오세응 김정수 정재문 이세기
의원 등 30여 명이 물갈이됐고, 영남에서는 현역 의원 58명 중 14명이 탈락했다.

당시 여당이던 새천년민주당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시 하에 '개혁공천'을 선언한 뒤 지역구 의원
90명 가운데 26명을 탈락시켰다. 특히 호남지역 현역의원 탈락률이 50% 정도로 현역의원 17명 가운데 10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40% 물갈이'를 예고한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의 물갈이였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1996년 총선에서는 당시 집권당인 신한국당 공천 물갈이 폭이 최대
관심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씨가 공천을 주도하며 '물갈이 공천'이 최대 화두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역의원 교체율은
14%로 현역의원 대부분이 재공천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총재로 있던
국민회의의 경우 14대 총선출마자 39명 중 21명만 남고 46%가 물갈이됐다.
특히 당시 호남 2인자로 불리우던 김상현 의원계를 포함, 호남 현역의원 9명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과 자민련은 인물난에 시달렸기 때문에
공천 물갈이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민주당의 경우 37명의
현역의원 가운데 13명이 공천에서 제외됐지만 8명이 전국구
의원직을 승계했고, 자민련은 10명의 지역구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했지만 순수한 의미의 물갈이는 김진영
의원(충북 청주상당) 1명뿐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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