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가치 인식부터 문화재가관계 공무원들의 인식 부족과 부실자재 사용 등으로 보수과정에서 오히려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가최근 도내 문화재 개보수에 대한 실태감사에서 모두 71건의 부실사례를 적발해 이중 10건은 재시공 조치하고 공사비 6억여 원 감액 및 회수와 함께 관련공무원 15명을 문책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요 지적사항은시공원칙을 무시하고 원형을 훼손했거나 부실자재를 사용하는 등으로 문화재 보존에 역행한 것 등이다.

문화재보수는 전통 양식ㆍ기법으로 원형을 유지하는 것이 원칙인데도 담당 공무원이 보수업체와 짜고 마구잡이식 공사로 원형마저 훼손하는 우를 범했으니 가당치도않다.

익산 미륵산성 등 4개 산성의 경우는 적심석과 성곽돌을섞어 보수해야 하는 시공원칙을 무시하고 적심석만으로 처리했는가 하면, 남원 광한루 완월정 및 정문 단청공사는수축성이 좋은 접착제인 아교를 사용해야 하는데도 합성수지 접착제로 시공 했고, 정읍 송산사 벽화 보수및 단청공사는 아예 건물을 철거하고 개축해 벽화를 뜯어내기 까지 했다니 문화재를 아예 없애 버린 것이다.

문화재에대한 기초적 상식조차 결여된 무지몽매한 문화재 보수 행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재보수라면 있는 그대로의 원형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어서 더해도 감해도 되지 않을 일이다.

하물며 훼손하거나날림공사로 원형을 유지하는데 부적절한 시공을 했다면 문화재 보수가 아니라 망친 것이다.

문화재는바로 그것이기에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것쯤은 기초적인 상식만 있다 해도 모르지 않을 일이다.

덧붙여꾸며도 되지 않을 일이거늘 하물며 공사비를 착복하기 위해 개보수 업체와 짜고 보존성이 취약한 날림공사 까지 했다니 어안이 벙벙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단지 관련공무원의 무지나 비리의식 탓만은 아니다.

문화재에 대한 자치단체의 총체적인 무관심과 인식 결여가빚은 결과다.

문화재에 대한 제대로 된 가치 인식이 있다면 보수한답시고 엉뚱한 짓거리를 서슴지 않을위인을 그 자리에 앉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문화재 관련 행정은 다른 어느 분야보다 세심해야 한다.

문화재는 원형을 일탈하면 그 가치를 상실하기 때문에 뒷북행정은 무의미할 뿐이다.

그렇다 해도 관련 공무원을 엄중히 문책해 허술하기 짝이 없는 문화재관련 행정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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