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프리미어리거들이 부활을 알릴 수 있을까? 오는 26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2차전 북한과의 경기를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3인방의활약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이들은 최근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벤치를 달구는 일이 잦아져 축구팬들은 과연 이들이 북한전에서 예전의화려했던 경기 감각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쏟고 있다.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산소 탱크' 박지성(27)이다.

지난 20일 볼튼 원더러스전과 23일리버풀전에 연속결장한 박지성은 최근 기량을 끌어 올려 프리미어리그에 완전히적응한 포르투갈 출신의 신예 루이스 나니(20)에게 점점밀리는 모양새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로테이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을 한 수 아래의상대와의 맞대결에 내보내고 있다.

지난 2일 풀럼전에서 부상 복귀후골을 터뜨리며 재기를 알렸지만, 경쟁자 나니는 이제 맨유 '베스트11'의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알짜배기 활약을 하고 있다.

결국 박지성은 이번 북한전을 통해 자신의 경기 감각을유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실력을 입증, 소속 팀의 주전경쟁에아직 참여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토트넘 핫스퍼의 '초롱이' 이영표(31)는 자신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잡았다.

왼쪽 수비를 담당하고있는 이영표는 이번 북한전에서박남철(23, 4.35)과정대세(24, 가와사키프론탈레)의 '오른쪽역습 콤비 플레이'를 직접 막아내야 한다.

특히, 오른쪽 미드필더에 자리, 전방으로한 번에 찔러주는 패스가 능한 박남철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인민 루니' 정대세는 이번 경기에서 한국이 가장 주의해야 할 공격조합이다.

또한 위치상 이들이한국의 왼쪽 진영에서부터 돌파를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경험 많은 이영표의노련한 플레이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영표는 소속팀에서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그라운드에나서지 못해 후안데 라모스 토트넘 감독의 구상에 끼지 못하고 있다.

이영표는 지난 24일 대표팀 합류 뒤 가진 인터뷰에서 "20년 간의 선수생활 중 처음 겪는 경우"라며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영표는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의 수비 능력 뿐만아니라 특유의 공격적인 오버래핑으로 한국의 승리에 일조, 다시라모스 감독의 눈도장을 찍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지난 1월 로이 호지슨감독 부임 이후 출전명단에도 빠지는 경우가 잦아진 풀럼의 '스나이퍼' 설기현(29) 역시 이번 경기에서 감각적인 드리블과 칼날 크로스로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할 참이다.

장시간의 비행 끝에허정무호에 합류, 각자의 목표를 가슴 속에 안고 북한전에 나설 이들이 과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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