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표현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현대적 감각으로 꽃이라는 소재를 독자적인 조형언어로 표현. 

여러 유파와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색깔로 만난 사람들(회장김명식)’이여섯 번째 정기전을 갖는다.

김명식 회장을 비롯 김세견·김영란·김정미·문영선·박홍교·서정배·서혜연·신정자·양현자·유대영·유승옥·윤완·윤정미·이경섭·이경태·이정웅·최분아·최숙향·최인수씨 등 스무 명의 회원이 참여한 ‘색깔로 만난 사람들’은서양화를 비롯 판화와 수채화 등 다양한 유파의 그림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여섯 번째 정기전은 그동안 옛 학생회관에서 작은 아트페어 규모로 치러지던 전시에서 벗어나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고자 전시 장소를 전북예술회관으로 옮겼다.

김명식 회장은 “도내에서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이 만나 유파와 학교, 지역을 떠나 오직 작품으로만 이야기하겠다는 마음으로 다져왔다”며“전시공간을 배분해 부스전 형태로 치러온 그동안의전시에서 벗어나 더욱 돈독해진 회원들의 진실한 이야기가 담긴 그림들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초기 다섯 명이 모여 ‘다양하게 수용해보자’는 뜻을 갖고 결성한 ‘색깔로만난 사람들’은 2003년 창립전을 열고 그이후 해마다 정기전과 소품전, 교류전 등을 열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제1전시관에서는 50호에서 100호 크기로 제작한 작가의 대표할만한 대작이, 제2전시관에서는 소품 위주의 작품이 걸린다.

서양화가 최숙향씨(40)는 한지와 혼합재료를 사용해 한국적인 느낌에 현대풍을 가미한 작품 ‘종이 그 끝없는이야기’를 선보인다.

언어와 문자화된 이미지를 통해 현대인의 삶에 대한 재조명을 시도한 서양화가 이정웅씨(41)는 “책을 받쳐주기 위한그림”이라며 “예부터 현재까지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 속의 문자와 색, 이야기 등을 글과 민화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씨의 ‘영원한 생명의 시-목단’은 고서 ‘채근담’에 있는 문구를 사용하고 글에 어울리게조형화해 민화로 담아냈다.

이씨는 “이 시대에 망각해버린 삶의 본질을 제시하고 싶었다”고전했다.

꽃이라는 소재를 독자적인 조형언어로 표현한 서양화가 최분아씨(44)는 전통적 표현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단순화된 구성과 색상 처리 등 현대적 감각을 살린 작품을 내놓았다.

“지나면서 우연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꽃들의 향기와 꽃가게에 가지런히 진열된 다양한꽃들, 스쳐지나가는 옷의 꽃무늬 문양들을 보고 가슴속풍요로운 언어의 느낌을 재표출해 화폭에 담아봤다”며 “겸허한마음으로 그려내는 꽃의 이미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하고 따스한 향기를 전하며 늘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말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유년의 소묘’에 담은 서양화가 이경태씨의 작품 등 ‘색깔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28일부터 4월 3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2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림 감상과 함께 이번 정기전에서는 체험코너도 마련했다.

관람자가마음에 드는 작품을 따라서 그리면 오븐에 구워 핸드폰 고리로 만들어 주는 것. 작가들이 직접 현장에서도와준다.

(063-284-4445)/박주희기자 qorf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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