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선정 과정에서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순위번호를 배정받은 후보들이 연이어 사퇴하는 등 공천 결과에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비례대표 후보 사퇴를 밝힌 후보자는 현재까지모두 5명이다.

당직자 중에서는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33번)과 김종현 전 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34번), 김현부대변인(39번) 등이"당직에 충실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동영계 중 유일하게 후보자 명단에 포함됐던 고연호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부위원장(35)도 사퇴했다.

고 전 부위원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동영 전 장관과 가까웠던분들 중 명단에 포함된 사람은 나 밖에 없다"며 "특별히하자가 있다거나 자격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정동영 전 장관과가깝다는 이유로 배제한 것은 너무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교수(28번)가 후보에서 사퇴했다.

김 교수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교수 직분상 비례대표 후보 번호를 가지는 것 자체가 학술활동에 제약을 주는 면이 있다"며 "당 바깥에서 대북정책 등 현안에 대해 자문에응하는 방식으로 당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은지 경남도의원(23번)과 정대철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아들인 정호준씨도 공천 결과에 반발,사퇴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손학규.박상천두 공동대표가 계파 나눠먹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공천결과발표 직후 "지난 대선에서 나와 가장 많은 고생을 함께 한 분들이 대거 탈락한 것이 먼저 눈에보인다"며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며 비례대표 공천 결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정동영계의 좌장격인 박명광통합민주당 최고위원도 공천 결과 발표 직후 "당 지도부는 비례대표심사위원회아 지역구 후보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민주적 화합의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특정 계파의참여를 배제했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구 민주당에 대해서는 정치적 배려를했다.

그것이 계파안배라고 하면 인정하겠다"면서도 "(나머지 후보자들에 대해서는)한분 한분을 보더라도 정치적 선택을 했다고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철저히 분야별 전문가로 영입했다"며 논란 수습에 나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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