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지사가 보고서류 간소화하고 현장행정을 강조했지만 여전히 전북도정이 회의준비 등으로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민선4기 김완주도지사가 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외부적으로는 탁상행정을 과감히 타파하고 현장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업무 추진과정에서는 각종 회의와세미나 준비에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내부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도청 과장과 담당급 등을 배석시킨 확대간부회의 석상에서도정 현안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보고서는 줄이고 발로 뛰는 현장중심 행정을 주문한 바 있다.

탁상행정에서탈피하라는 것.하지만 도지사의 방침과 달리 실제 도청 공무원들은 각종 현안사업 추진시작년보다 오히려 회의가 늘어나는가 하면 세미나 준비까지 각종 보고서와 서류를 준비하느라 현안사업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행정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회의를 위한 회의 소집 관행도 여전하다.

실·국장들의 스타일에 따라다르긴 하지만 도지사나 부지사 등의 회의가 끝난 뒤 소속 과장들을 불러모아 관성적으로 ‘전달회의’를갖는가 하면, 별다른 내용이 없어도 매일 출근 후 조회, 퇴근전 석회를 고집하기도 한다.

실제 도청 내부적으로는 최근 수개월간 현안사업 추진을 위해 수 차례의 세미나와 전략회의, 정책현안 조정회의까지 그야 말로 ‘회의공화국’을 방불케 하고 있다.

여기에다 도지사 보고서 및 관리카드 작성, 분기별 보고, CEO미션 관리카드 등 부수적인 보고서류 작성업무까지 현안사업을 위한 기획이나 아이템 회의보다 보고서를 갖추는데행정력을 쏟아 붓고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더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게 도청 내부 목소리다.

작년에는현안사업을 기획한 뒤 큰 틀에서 대책회의 등이 열렸으나 올해는 사사건건 회의와 보고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기획하기가 두렵다’는 말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

도청 공무원들은 “정책현안 조정회의 자료 준비를 위해서는 꼬박 2주간의기간이 소요된다”며 “현안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그에 따른 회의와 세미나, 각종 보고서 준비에 행정력을쏟아 붓고 있어 사업추진과정에서도 터덕거릴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심보균 기획관리실장은“도청 현안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각종 회의를 개선하고 불필요한 페이퍼는 줄여 나가고 있다”고답변했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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