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 건설이 우리나라 수자원정책의 근간인 상수원을 위협한다는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윤제용 교수는 31일 오후서울대학교에서 '한반도 대운하와 수질 및 상수원 문제'를주제로 공개강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대운하건설을 반대하는서울대 교수 모임'이 주관하는 이번 공개강좌에서 윤 교수는"대운하 건설은 식수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국민적 동의를 얻어 신중히계획하고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먹는 물 대부분이 하천과 댐에서 나오는데 그곳에 배를 띄운다는 발상은 상수원 보호 정책 패러다임 차원에서도 어긋난다"며 "국민 83%가 상수원 보호 예방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상황에서 국민적 합의 없이 추진되는 운하건설 계획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한강 유역 상수원을 북한강으로 이전, '강변여과 방식'으로 식수 부족분을 충당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청평댐의경우 최근 5년 간 방수량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며 "2005년 서울시의 연구 결과에서도 강변여과로는대용량 상수원수를 공급할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윤 교수는 "운하로 강을 막고 그 위에 배를 띄운다면부영양화 등으로 고통받는 식수원 수질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대운하 건설이 수돗물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있을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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