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안과 김제 등 벼 재배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벼 줄무늬잎마름병의매개충인 애멸구 의 바이러스 보독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6일 전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4일간부안과 김제, 군산지역에서 채집된(지역당 100마리) 월동 애멸구의벼줄무늬잎마름병 바이러스(RSV) 보독 여부를 검정한 결과 부안지역 바이러스 보독충률이 22.1%로 높게 나타나 관계기관과 농업인이 긴장하고 있다.

이어 김제 8.4%, 군산 2.1%순으로 나타났으며, 황색수반을 이용한 월동 애멸구의발생밀도 조사에서도 부안 43마리/1㎡, 군산26마리, 임실 39마리로 조사돼 철저한 애멸구 방제가 요구된다.

이처럼 월동 애멸구의 보독충률이높은 것은 기후 온난화의 영향 등으로 잎마름병 매개충의 서식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농기원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 월동기간(1~3월) 중 평균기온은 2.1℃로 평년대비 0.5℃ 높았고, 최저기온은 영하 0.3℃낮았다.

애멸구는 논둑이나 밭둑, 제방의 목초 등을 월동처로 삼는 해충이며, 연 5회증식하고 약 400개의 알을 낳으며, 수명은 20~25일. 특히 이 병은 사람의 보균자 격인 보독충이 벼를 갉아 먹는 흡즙 과정에서 바이러스를 전염, 발생한다.

병에 걸린 벼를 흡즙한애멸구도 바이러스에 전염되고 다시 정상 벼를 감염시키기 때문에 그 전파는 기하급수적이다.

저항성이 없는 벼가 한번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00% 고사한다.

때문에 벼 에이즈로 불린다.

더욱이 보독된 애멸구의알을 통해서도 유전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영향력은 크다.

이렇다 보니 애멸구의 생존과 번식을 막거나 벼로 이동하는 길을 차단하는 것 외에는 방제방법이 없다.

농기원 관계자는 “애멸구 방제를 위해 벼 파종 전 종자분의 처리와 육묘상에서 살충제처리로 90%까지 애멸구 방제가 가능하다.

때문에 종자분의 처리와 육묘상에서 방제를 해야 한다”며“또 지난해 줄무늬잎마름병이 발생된 지역에서는 저항성 품종을 재배할 것과 조기이앙을지양하고 이앙시기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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