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이 지역텃밭으로 여기는 전북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이상기류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무소속 후보가 앞서는 일부 선거구를 중심으로 최소 3~4개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통합민주당 후보와 박빙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져 무소속 돌풍에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여기에 각종 선거 때마다 광풍(狂風)처럼휘몰아쳤던 정당 바람이 예전보다 한풀 꺾이면서 인물 중심의 선거전이 예상돼 상대적으로 무소속 후보의 약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도내 정가와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4·9 총선이 막바지에 돌입한 가운데 돌발 변수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민주당 중심이었던 지역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는것. 실제 4~5개 선거구에선 예상치 못했던 변수들이 발생하면서통합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 일대 혈전이 치러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주 완산갑은 통합민주당 장영달후보의 고향 문제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무소속 이무영후보가 제기한 이른바 장영달 경남 고향설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장 후보는 전북 남원 신기리가 고향인데도 이 후보 측이흑색선전을 일삼고 있다고 격분했다.

양측 캠프에선 경남 고향설이부동층 표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주완산갑은 또 장영달후보가 과거 새만금사업 추진 당시 새만금을 반대했던삼보일배 팀을 격려했다는 말이 나돌자, “격려한게 아니라 말리러 갔던 것인데 이를 왜곡하고 있다”며 배후를 겨냥했다.

전주덕진은 정책 대결보다 의외의 변수들이 승부를 가를 것이란 예상이 많다.

우선후보들의 출신지를 놓고 소지역주의 대결 양상이 우려된다.

무주군수 3선의김세웅 통합민주당 후보와 전주시장을 지낸 무소속 이창승 후보간 대결이 자칫 소지역주의 대립 구도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덕진은 또 민주당 김모 후보의 폭력전과 문제에 이어 가정주부들과 심야 술자리 파문까지  불거지면서 도내 기독교단체들이 7일김모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등 사태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군산은 당 조직을 앞세운 통합민주당 강봉균후보와 ‘새만금 전도사’로 불리는 무소속 강현욱 후보가 박빙전을 펼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군산은 특정 후보를 겨냥한 흑색유인물이 살포되는 등 선거 막판 돌출 변수들이 표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통합민주당과 무소속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민주당 공천의 공정성에 대한 원론적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천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무소속 후보군이 선전할 기반이 마련됐다는것.실제로 민주당 공심위가 공천 확정 후 명확한 공천 심사 데이터를제시했다면 지금과 같은 무소속 돌풍이 어려웠을 것이란 시각이 상당하다.

무소속 후보들은 민주당 공천이원론적으로 잘못된 만큼 당선 후 민주당에 복귀해 새로운 민주당을 건설하겠다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반면 통합민주당 후보들은 이날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을 선택하면한나라당을 돕는 것”이라며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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