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를 넘나드는 암 투병 속에서도 산소 호흡기 등을 의존한 채 ‘소중한 한 표’를행사한 고령의 노인들이 있어 갈채를 받고 있다.

거동 할 수도 없는 병환 중에서도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으며 투표장을 찾은 주인공은 바로 백복희(여ㆍ72ㆍ전주시 삼천동) 할머니와 이의일(65·전주시평화동) 할아버지.암과 함께 수반된 폐수종 및 당뇨 환자인 백복희할머니는 선거 당일인 이날 덕진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구급차 안에서 산소를 투여 받으며 삼천동 3투표소장에서 무사히 투표권을 행사한 뒤 전북대병원 입원실로 재이송됐다.

백 할머니는 “살아오면서 숱한 선거에 참여하고 불참도 해봤지만 생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번선거만큼은 몸은 아파도 전북을 위해 일해줄 일꾼만은 내 손으로 뽑는 게 당연하다”며 투표 소감을 밝혔다.

이의일 할아버지도 6년 가까이 암 투병중인 상황에서 소방대원의 도움을받으며 불편한 몸을 휠체어에 의지한 채 투표장에 나타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마음속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이 할아버지는 이날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이 나라의 일꾼을 뽑는데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나가야 한다”며 면도 및 목욕재계를 한 뒤 투표장을 찾았다.

이 할아버지는 “젊은 사람들 각성해야 혀. 귀찮다고 해서투표를 안허면 어떻혀. 나이 먹은 사람들보다 젊은 사람들이 나서 이 나라를 이끌 일꾼을 뽑아야지”라며 세태를 꼬집었다.

제 18대 총선. 비록투표율은 저조했지만 ‘전북을 위해 일할 일꾼은 내 손으로 뽑겠다’며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국민의 권리인 투표권을 행사한 암투병 환자들이 있어 널리 귀감이 되고 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